꿀잼도시 노원, 이제 축제는 없어도 되나
지역의 소속감, 자긍심, 화합 이끄는 문화정책 필요
내년에는 달빛산책이 없다.
경춘선숲길 가을음악회, 수락산 선셋음악회가 없다. 내년 가을엔 댄싱노원도, 수제맥주축제도 없다. 정말 꿀잼도시 노원이 노잼도시가 될지는 모르지만 26년 구비 배정액이 0원이다.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오승록 구청장은 “‘문화 복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구의 다양한 문화행사는 구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소속감을 강화하는 대표적 생활 밀착형 정책”이라며 불암산철쭉제에 23만명,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에 9만명, 수제맥주축제에 6만 7천명, 댄싱노원은 21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 타구, 인근의 경기도 주민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참여자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점은 가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랑했다.
내년 예산안은 1조 3625억원으로 올해보다 700억원(5.42%)이나 늘어났다. 문화 및 관광분야 예산은 39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87%나 된다. 올해에 비해 26억원이나 늘어나 비중도 커졌다. 예산편성 기본 방향도 ‘문화도시 노원을 위한 민선 8기 공약 및 핵심사업 안정적 추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축제예산이 없어졌다.
이에 노원구의회 박이강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 축제 관련 예산이 0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안타까워했다. 수제맥주축제는 41억원, 댄싱노원은 550억원 가량의 연관 경제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축제라는 것이 1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히 기여한다. 구비 투입을 최소화하고 민간 후원을 받아서라도 진행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오승록 구청장은 “예산 규모에 맞는 질 높은 축제 운영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지역 균형성, 필요 예산 등을 재검토하고 추경 및 시기 조정으로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는 ‘인상파 찬란한 순간’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봄을 맞이하는 불암산 철쭉제,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는 진행된다.
그동안 노원구는 사회복지비용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임대아파트에 대한 반발이 크다. 나아가 힐링에, 축제에 예산을 들이는 것조차 마이크 잡고 얼굴 비쳐 표를 얻으려는 쓸데없는 낭비라고 타박하며 개발사업에 투자하라 한다. 지역예술인은 그들대로 외부인만 배 불린다며 불만이 많았다.
그렇다고, 이제 노원은 축제의 목적을 완성했는가? 아니면 그동안의 축제가 의미 없었던 것인가? 그래서 이제부터는 우린 축제 없이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것인가? 개발론자들의 이야기에 맞춰서 재건축만 하면 될까?
재건축이 빨라야 10년은 걸릴 사업일진데, 그동안 갈등 없이 주민들을 이끌 정책이 매우 절실하다. 그것은 문화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소속감이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26년은 민선 8기를 마무리하고 민선 9기를 시작하는 해이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