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청년일삶센터, ‘소분한 혼밥’ 4년째
1인 가구 청년 고립 막는 따뜻한 밥상
아나바다 나눔 장터로 관계망 형성
공릉동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이다. 취업을 위해 머무는 청년들, 이제 갓 독립생활을 시작했지만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대체로 혼자 생활하다 보니 고립·은둔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노원구청년일삶센터(센터장 서정화)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소분한 혼밥’ 프로그램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식자재를 소분하고 반찬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혼자서는 챙기기 어려운 건강한 식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릉동 도깨비시장, 상계중앙시장과 연계해 구입한 식자재를 참가자들은 직접 가져온 반찬통에 담아간다. 각자 집에서 조리하고 레시피를 공유한다. 신청자는 매번 100~300명 이상 몰리지만 예산 문제로 월 70명만 참여할 수 있으며, 기존 참가자는 우선순위에서 배제해 더 많은 청년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순영 일삶센터 청년지원팀장은 “1인 가구 청년들은 양이 많아 식자재를 사기 어렵고, 해먹은 경험도 부족하다. 소분한 혼밥은 음식을 해보는 경험뿐 아니라 새로운 식재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단순히 밥만 나누는 게 아니라 레시피를 공유하고, 단톡방에서 요리 사진을 올리며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는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추석과 설에는 청년들이 함께 전을 부치며 명절 음식을 나누기도 한다.
프로그램 속 작은 행사인 ‘일삶나눔터’에서는 청년들이 각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간단한 사연설명과 함께 기부하고, 다른 물품을 가져가기도 한다.
정시온 노원구의원은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해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나눔을 넘어 서로 웃음을 나누고 봉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청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경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구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대부분 단기성, 3개월 내외의 경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원청년일삶센터는 소분한 혼밥 외에도 ▲지역 일터와 연결해 사회 진입기를 돕는 미취업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비건 제과 지도사 교육 등 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취업역량 강화사업 ▲은둔형 청년의 사회 참여를 돕는 느슨한 컴퍼니와 안부키트(은은키트) 사업 등 다양한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