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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앞둔 김정숙 어르신 첫 시집 『밑반찬과 비행기』

중계복지관 ‘신나는 어르신 학교’

기사입력 2025-08-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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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복지관 신나는 어르신 학교

구순 앞둔 김정숙 어르신 첫 시집 밑반찬과 비행기

중계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연진)은 지난 812, 복지관 신나는 어르신 학교김정숙 회원의 첫 시집 밑반찬과 비행기출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첫 시집 발간을 축하하며 복지관 직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성연진 관장의 축하 인사가 이어지며 배움과 성취의 의미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다.

김정숙 시인의 시집에는 밑반찬과 비행기를 비롯해 일상의 감수성과 삶의 체험을 담은 작품들이 수록됐다. 특히 드시매 레스토랑, 매진되다스토리문학등단작으로, 심사위원단은 젊음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작품의 참신성과 진정성이라며 문학적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시에는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의지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정신이 담겨 있다. 읽을 수 있음과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가 전반에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이어 김정숙 시인의 작품은 부러진 가지를 아물리는 옹이의 문장과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시인은 삶의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고, 시집으로 엮게 되어 감격스럽다. 이렇게 축하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연진 관장은 이번 시집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김정숙 시인의 삶과 열정이 담긴 결실이다. 구순을 앞둔 나이에 이뤄낸 성취라 더욱 뜻깊다. 앞으로도 우리 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펼쳐가실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중계복지관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학습과 자기계발을 응원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풍요로운 노년 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출간된 시집은 복지관 캔두(CAN DO)도서관에 비치돼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노원신문

 

밑반찬과 비행기

 

내 딸들은 미국에 산다

그래서 난 미국에 갈 때면 반찬을 만들어 가지고 간다

딸들은 엄마 반찬이 최고라며 너무나 좋아한다

 

남대문 시장에서 밑반찬 거리를 많이 사다가

집에서 하나하나 정성껏 만든다

그리고 제일 싼 비행기 티켓을 산다

그 비행기에는 나도 타고 짐도 탄다

 

내가 긴긴 줄을 기다리는데

공항 직원이 내 반찬을 일일이 뜯어 맛보느라 시간이 촉박하다

이 봉지도 뜯어 맛보고 저 봉지도 뜯어 맛보고

다른 봉지도 맛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나는 그 앞에 가서

노 타임 노 타임, 하면서 방방 뛰었다

 

그렇게 해서 짐을 부치고 나니 시간이 촉박하다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승무원에게 비행기표를 보이니

그 승무원이 내 손을 꼭 잡고 뛰기 시작했다

 

얼마나 뛰었는지 숨이 턱까지 넘어서는데

겨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막 비행기에 앉자마자

피곤함이 밀려와 난 세상 모르게 잠이 들었다
 

 

92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