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율의 상승곡선 올라타기
리튬이 뜨거우면 너도나도 들썩인다 – 이브이첨단소재의 질주
요즘 주식판에서 핫한 녀석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이브이첨단소재다. 이름부터 ‘첨단’이더니, 요즘 주가도 아주 ‘첨단’으로 날아간다. 급등의 중심엔 바로 ‘리.튬’.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이 요즘 주식시장에서 가장 무거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중국 리튬 가격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뚫었다. 그걸 본 시장은 단체로 외쳤다. “오케이, 이브이첨단소재 올라간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심장이라, 가격이 꿈틀대면 관련주는 춤을 춘다. 한국에서도 리튬 자급자족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산 리튬 수호자’ 같은 타이틀이 이브이에게 붙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브이는 ‘전고체 배터리’라는 희대의 미래템까지 장착하고 있다. 게다가 전고체계의 선두주자 ‘프롤로지움’에 국내 최초로 투자한 이력이 있다는 거다. 이게 바로 ‘우린 남들보다 먼저 봤다.’는 일종의 배터리판 선점 프리미엄. 프롤로지움이 240만대 전고체 배터리 출하를 달성하며 기가팩토리를 야무지게 굴리고 있는 걸 보면, 이브이의 투자 선구안도 은근히 설득력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지금 전고체 테마가 요동치는 가운데 당당히 테마주 리더로 떠올랐다. 거래량이 미친 듯이 터졌고, 주가도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바로 로켓을 탔다. 마치 ‘주식계 젤다의 전설: 조엘다’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급등엔 명과 암이 있다. 일단 성장성은 확실하다. FPCB(휘어지는 인쇄기판), 신소재, 전고체 배터리, IT(인공지능), 의료, 심지어 항공까지. 없는 데 빼고 다 쓴다는 미래산업들이 이브이 제품을 원한다.
하지만 단기 실적을 보면 마냥 웃을 수는 없다. 분기 이익이 줄고, 적자 전환도 살짝 찝찝하다. 이건 리튬이라는 녀석이 너무 변덕이 심해서 생긴 일이기도 하다. 한때는 하늘을 뚫더니, 공급과잉 땐 땅바닥까지 굴러간 적도 있다. 프롤로지움 상장 일정,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속도, 리튬 시세 등 주가에 영향을 줄 외부 요인도 여전히 넘쳐난다.
그래도 시장은 말한다. “얘는 뭔가 있어 보인다.” 진짜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지금의 급등은 그냥 예고편일지도 모른다. 진짜 영화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얘기다. 이브이첨단소재, 지금은 다소 요란하고 불안정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주식판의 속성은 늘 그렇다. 요란한 놈이 먼저 튀고, 조용한 놈이 늦게 웃는다. 이브이가 어떤 결말을 쓸진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금 이 종목, 지켜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투자는 늘 신중하게. 리튬도 뜨겁고 마음도 들뜨겠지만, 계좌는 냉정하게 관리하자. 당신의 상승곡선, 여기서 시작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