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시 하나 -
춘정(春情)
남승원(노원문인협회 이사)
언제 왔는지 살며시 찾아와
등산로 굽은 길 풀잎을 깨운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 위에
반짝이는 물비늘의 웃음소리
코끝으로 전해지는
싱그러운 풀 향기
이렇게 소리 없이 찾아오는 봄 햇살은
살갗 부비며 속삭인다
봐라 꽁꽁 얼려뒀던
차가운 날들이 녹아 웃고 있는 것처럼
너의 날들도 곧 봄이 올 거야
-시집 『사랑이 익어가기까지』
봄이 왔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메시지를 시인은 얼음장 밑을 흐르는 시냇물에게, 서로에게 향기로 생존을 알리는 풀에게, 마른 풀을 일으켜 세우는 햇살에게 듣는다. 겨울이 '또 오긴' 하지만 봄에는 털고 일어서라. 그래야만 '다시 겨울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