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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 노원신문 1050호 사설

미래도시 노원 설계에 주안점 삼아야

기사입력 2024-08-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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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1050호 사설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미래도시 노원 설계에 주안점 삼아야

인천 청라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지난 81일 오전 6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이 불로 지하에 있던 전기배선과 수도관까지 타 아파트 14개동 가운데 5개 동 480여 가구의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도시는 인구밀집으로 고층아파트가 즐비하다. 공간확보를 위해 지상은 공원으로 멋지게 꾸미고, 주차시설은 모두 지하로 넣었다. 택배차량 진출입 제한으로 설계 문제가 드러나더니 이번 같은 화재 발생 시 피해확산의 문제도 드러났다. 최근 재개발, 재건축한 단지들이 모두 전전긍긍이다.

전국의 아파트 단지마다 전기차 기피현상이 퍼지고 있다. 스프링클러 점검과 질식소화포 구비 등 안전대책이 한창인 가운데 아예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거나, 전기충전시설의 지상  이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서울시 전기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에는 효과적인 화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시설 등 안전시설에 대해 설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한 안전시설을 설치하려는 경우 예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시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탄소제로를 제도화하면서 전기차의 보급이 확대되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목표를 430만대로 설정하고, 이에 대비해 생활거점, 이동 거점, 물류 거점 등 적재적소에 충전기 123만대 이상을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보조금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공동주택에 설치된 충전기의 98.3%가 완속 충전기여서 과충전을 피할 수 없다.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더 많은 편의를 누리고 있지만,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준비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VUCA’ 시대라고 한다. 미래를 안다는 것,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위기에 올바로 대처하고, 더 많은 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변화에 대한 인식, 유연한 사고 능력을 필요로 한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100년 미래를 그리는 노원도 그런 시선으로 봐야 한다.

사업성 확보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 기부채납 같은 제도만 이야기하고 있지만 고밀개발이 15분 도시가 될 수 있는지, 대규모 주거단지의 재건축이 주거환경 개선과 직결되는지, 녹지생태 도시를 동북권 경제거점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근본적인 물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1인가구, 노인가구로의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작은 평수 위주의 주택공급은 비전이라기보다는 현실적 대책에 불과하다.

 

 

50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