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카페 오성애 대표, 효행대상 사회공헌상
엄마에게 배운 나눔, 배려와 사랑
23년째 봉사활동
“봉사는 사랑과 배려라고 생각해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 사랑하는 마음을 덧붙이면 어떤 상황이더라도 모두 움직여요. 공감대가 형성되니까요. 일상에서 배려가 하나씩 쌓여가고 아끼는 마음이 더해지고, 나누고 싶어지는 마음이 공존하고 그게 봉사로 연결되면 결국 그게 사회공헌하는 거 아니겠어요? ”
상계3·4동주민센터 인근 하얀 건물 1층에 ‘민카페’라는 점포가 있다. 백성 민(民)자에서 이름을 따온 이 카페의 주인은 오성애님(만 66세)은 봉사햇수가 23년이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5월 24일 (사)한국효도회가 주관한 ‘제30회 대한민국 효행대상 시상식’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수여하는 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
몸무게 49kg의 가녀린 오성애 대표의 단골 봉사터는 성남의 소망재활원, 군포시에 살았던 2002년 15여명과 찾아가기 시작한 게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소망재활원은 중증장애인들이 사는 곳인데 한 달에 한 번, 두 번째 토요일에 가요. 처음 시작할 때는 식당 청소부터 했어요. 저희가 장애인을 인식하고 다루는 게 힘들기 때문에 서서히 식사 보조와 말벗, 주변 청소, 손발톱 깎기, 책 읽기 등을 하게 됐어요. 친구처럼 말벗하고 야외 산책하며 같이 노는 거죠. ”
성남에서 노원까지 장애인 친구들을 초대하는 일도 있다.
“1년에 두 번 10명 정도씩 돌아가며 저희 카페로 와서 카페 체험을 하는데 아주 좋아해요. 뼈가 약한 친구들이 많아서 차 타기 힘든 데도 외출을 신나 해요. 구내식당 밥만 먹다가 외식하니 좋아하구요. 올해는 3월에 했고 8월에도 계획이 잡혀 있어요.”
20년 넘게 만나다 보니 ‘이제 같이 나이 들어간다.’는 장애인들, 그중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덕순이’가 오성애 대표의 ‘껌딱지’이다. “처음 볼 때 10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30대가 됐어요. ‘선생님은 내 거야.’라며 사진 찍을 때마다 옆에 있어요. ”
만남의 기쁨도 크지만 이별의 슬픔도 크다. “처음에 10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70명 정도에요. 늘 보던 60대 친구가 1층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있는 걸 보면 가슴이 아려와요.”
봉사자들은 몸봉사만 하는 게 아니라 물품도 나누고 있다. 돈을 모아 냉장고를 사주거나 연말에 장애인들이 원하는 물품을 마련해 정성껏 포장해 선물한다.
오성애 대표의 나눔과 봉사 실천은 친정어머니 고 배순덕 여사의 영향이다.
“엄마는 나누는 게 몸에 배어있는 분이셨어요. 부산 영도구에 살았는데 동지에 팥죽을 끓이면 저와 바로 위 오빠가 쟁반에 담아 집집이 팥죽을 돌렸어요. 어려운 사람이 항상 주변에 있었고, 늘 하시는 말씀이 ‘안 준다고 똑같이 하지 말고 더 많이 줘서 그 사람이 느끼게 만들어라. 마음을 움직이게 하라.’였어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오성애 대표는 40대에 소망재활원 봉사를 시작으로 화곡동 아네스의집(고아원), 영등포 광야교회 무료식사, 고양 해냄공동체, 군포노인복지관, 포천 모현호스피스, 부천 솔안공원 무료식사, 청운양로원 등으로 자녀들 혹은 멀리서 온 동생도 데리고 봉사를 다녔다.
8년 전 노원구로 이사 온 후로는 지역의 수암사랑나눔이, 향기봉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처음엔 기록을 안 남겼는데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 사진도 찍고 주변에 알리는 이유는 봉사를 전파하기 위해서예요. 저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공감하고 봉사에 발을 들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서였어요. 그래서 같이 가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민카페 건물은 상계1구역 재개발 지역으로 헐릴 예정이다. 오성애 대표는 “이제 평생 노원 사람으로 살거예요. 주변 덕에 이만큼 사니 저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죠.”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