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순 선생님의 중계2·3동 생활영어교실
숨은 고수의 또박또박한 영어 수업
“혼자 영어를 배우려고 유튜브도 했었다. 4월부터 수강했는데, 선생님이 수업하면서 틈틈이 미국 가정에서 카펫 까는 방식 등 미국문화를 편안하고 자세하게 잘 알려주어서 빠져든다.”-황춘자(72세) 수강생
새 언어는 새로운 문화로 진입하는 티켓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국내에서 외국 생활을 해본 사람에게서 언어를 배우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간접 체험해보는 것도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지난 5월 1일 오전 중계2·3동주민센터 2층 강의실에서는 생활영어 수업이 진행됐다. 이 수업을 담당하는 강사는 양연순(61세) 선생님으로 영어공문서 번역과 동시통역이 가능한 실력파 강사이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에 가서 호텔 경영을 공부했다. 귀국해서 회사 다니다가 결혼 후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는 동안 중계동에서 입시영어 강사 생활을 했다. 학원 교재도 만들었다. 이후 MBA(경영학 석사)과정을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가서 아이들을 미국학교에 보냈다.”
양연순 선생님은 수강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숙제도 테스트도 없다. 강의 내내 웃음기 섞인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무부담 수업의 핵심 포인트로 보인다. 그러나 발음은 또렷해서 단어 변별력을 기를 수 있다.
수업은 강사가 “저는 책을 읽지 않았어요.” 등을 말하면 수강생들이 교재에 나온 “I didn’t read books.” 등의 영어 문장을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양방향 소통을 하는 등 수업 참여도를 높였다.
읽기수업은 먼저 문단을 나누어 글의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문법에서는 빈도부사 설명 시 퍼센트(%)를 활용해서 이해를 도왔다.
양연순 선생님은 “영어를 배우는 것은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다. 문장을 만들 줄 알아야 회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문법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80대로 이루어진 수강생들의 수업 참여도도 높다.
이진재(83세) 반장은 “여길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하다 보니 외국인이 말해도 도망가지 않고 귀 기울이게 된다. 젊었을 때 외우지 못한 걸 지금 외우기는 어렵지만 자꾸 반복해서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고 수강 소감을 말했다. 유정자(82)님은 “너무 잘 가르치고 재미있다. 끝나고 모여서 대화하고 여행가는 즐거움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해(70세)님은 “자신감이 생긴다. 선생님이 신뢰감 있는 교수법을 사용한다. 회화도 또박또박 잘 가르치신다.”고 말했다.
김영희(65세)님은 “호주에서 살다 왔다. 선생님이 영어를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고 많이 읽게 해주니 도움이 된다. 선생님이 리드를 잘해서 읽는 데도 자신감이 생긴다. 영문을 읽히니 그나마 입을 벌린다. 2시간 공부하면 뿌듯해서 좋다. ”고 말했다. 임원미(61세)님은 “강일지구로 이사 간 지 2년 됐는데 계속 오고 있다. 5년 넘게 들으니 귀가 조금 열린다. 선생님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양연순 선생님은 시인이자 동화작가로도 활동하며 노원문인협회의 디카시집 발간 시 회원들의 시를 영어로 번역해 함께 싣고 있다. 현재 중계1동에서도 생활영어 강의를 하고 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