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중앙시장 청년가게 ‘더 담다 동행’
임상기 상인회장, 건강원 접고 업종전환
태백특산물, 고창쌀, 싱싱청과물 판매
1985년 개업해서 반세기, 만 49년간 상계중앙시장을 지키던 ‘팔도건강원’이 간판을 내렸다. 대신‘더 담다 동행유통’이라는 새 간판이 걸렸다. 유리벽도 사라지고 가게가 활짝 개방됐다.
지난 4월 2일 개장한‘더 담다’의 대표는 좋은 식재료를 싼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임상기 상계중앙시장 상인회장(5대 회장)이다. 선친인 고 임종석 1~3대 상인회장(2018년 작고)의 유지를 받아 2대째 건강원을 운영해오던 올해 만 44세의 청년이다.
임상기 회장은“우리 시장에서는 가공하기 전의 1차 식재료를 많이 파는데, 시장을 찾아오시는 주민들께 좋은 식재료를 싼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업종을 변경했다. 건강원도 단골들이 많아 꽤 잘 됐는데 22년 2월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제 체력이 기계를 다루는 건강원을 운영할 만큼 되지 않아 다른 품목을 고민하다가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상기 회장은 취임 후 창업컨설팅 회사를 설립 운영했던 경력을 활용해 적극 마케팅활동을 펼쳐왔다.‘더 담다’의 취급 품목도 태백특산물과 청량리종합시장의 채소, 과일, 견과, 젤리, 그리고 전북 고창에서 직송하는 쌀이다.
“태백 시장께 작년 2월부터 계속 러브콜을 보냈다. 특산물 직거래를 해서 우리 시장에서 착한 가격으로 팔고자 했다. 점포를 물색하다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제 가게를 접고 업종을 변경하기로 했다. 현재 태백특산물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20% 이상 싸게 판매하고 있다. 고창 쌀은 고창 군수께 부탁했다. 전북 고창군은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지역으로, 고창 쌀은 밥알이 크고 통통하며 찰기가 있으면서 단단하고 맛있다. 청량리 시장에서 가져온 채소와 과일은 품질이 좋아서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더 담다’에 싸고 좋은 상품을 들여오는 데에는 한계가 없어 보인다. “곧 있으면 의정부종합시장 물품도 취급하게 된다. 각 시장만의 특화상품이 있을 것이고, 더 좋은 상품, 저렴한 상품이 있을 것이니 여러 시장 상인회와 협력해 장점들만 모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주민들의 가성비 높은 쇼핑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요즘 인기 좋은 못난이 채소나 과일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4월 넷째 주부터 입고해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으셔도 우리 시장에서 싱싱한 채소, 과일 많이 사서 드시고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하겠다.”
전통시장에서 어렵다는 배달도 청량리시장의 배송망을 활용해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전국 어디나 당일 배송을 해준다. 이는 상계중앙시장 다른 상점들도 해당된다.
임상기 회장은 “욕심내지 않겠다. 우선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 그리고 수익의 5%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하겠다. 제가 외상센터가 있는 의정부성모병원 중환자실에 10일간 있을 때 하루에도 몇 명씩 사망선고를 받는 것을 보았다. 이웃이 살아있을 때 잘해드리고 어려울 때 도와드리는 게 답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더 담다’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임상기 회장 외 청년 2명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청년 점원도 1명 더 늘릴 예정이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