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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강화도 마니산 시산제

한반도 제1의 생기처- 기 받는 계단

기사입력 2024-03-0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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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강화도 마니산 시산제

한반도 제1의 생기처- 기 받는 계단

새해를 맞아 한 해 무사고 산행을 염원하느라 매년 2~3월이면 서울 근교 산은 산악회 시산제로 북적거린다. 제사와 산행을 겸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고 짧게 산행할 수 있는 가까운 산을 선택한다. 시산제를 많이 하는 산은 마니산, 유명산, 운악산, 소요산, 축령산, 불곡산 등이 있다.

상계역에서 출발하는 천지산악회(회장 정희균)는 마니산(摩尼山, 472m)으로 결정하였다. 전국에서 가장 기()가 쎄다는 곳이다. 매년 전국체전 성화가 이곳에서 채화되어 봉송되고 있는 민족의 영산이다.

상계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김포를 지나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탁 트인 바다와 갯벌을 보니 가슴이 시원해졌다. 강화해협(염하)을 지나 답사의 일번지, 우리 역사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강화도에 들어섰다. 과거 강화도는 피란지이자 수도 방위의 최전선이었다. 역사적 현장을 방문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약 20분을 더 달려 마니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산행을 먼저하고 시산제를 나중에 하기로 하였다. 시산제 장소는 입구에서 100m 지점에 있는 참성단(塹星壇) 조형물이다. 참성단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산악회에서 시산제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많은 산악회가 이용하기 때문에 예약해야 한다.

준비를 하고 서서히 마니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오래전에 왔었지만 거의 다 잊어버려 생소하였다. 이정표를 보니 최단코스는 2.3km로 비교적 짧았다. 1.2km까지는 차가 다니는 길이라 쉽게 올랐다. 그러다 별안간 급경사 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 1004 계단이다.

조금 오르니 () 받는 160계단안내판이 보였다. ! 여기가 우리나라 제1생기처(生氣處)’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천천히 걸으며 온몸으로 기를 받아들였다. 기분 좋은 곳을 지나 계속 계단을 올랐다. 오를수록 기온이 낮아 그런지 곳곳에 얼음과 눈이 남이 있어 미끄러웠다.

드디어 참성단에 도착했다. 철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엄숙한 기운이 몰려왔다.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고려, 조선시대에는 국가 제사가 행해지기도 하였다. 민족 제1의 성적(聖蹟)으로, 마니산 제천단(祭天壇)이라고도 한다. 한쪽에는 소사나무가 돌단 위에 홀로 서 있어 한층 돋보였다. 규모와 아름다움에서 전국의 소사나무를 대표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고 100m 떨어진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상은 바닥이 평편하여 많은 사람이 휴식하고 있었다. 정상 표시는 커다란 나무 기둥에 摩尼山이라 적어 인상적이었다.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그러나 안개 때문인지 뿌옇게 보여 안타까웠다.

마니산이 원래는 강화도 본도와 바다로 단절된 '고가도(古加島)'라는 섬이었는데, 조선시대 간척으로 강화도와 연결되었다.

시산제가 12시부터 시작이라 부지런히 내려갔다. 산악회 임원들이 벌써 준비를 해놨다. 잘생긴 돼지머리에 돈이 꽂혀있고 과일과 떡이 차려있었다. 행사 시작을 알리면서 산신령을 맞이하고 술을 올리고 절하였다. 행사 후 제사에 올렸던 음식과 술을 나눠 음복(飮福)했다. 시산제를 마치고 전등사로 향했다. 작년 봄에 방문했을 때는 특이한 꽃이 많았는데 아직도 추워 쓸쓸한 모습만 보였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대명 포구로 가 삼식이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정확한 이름은 삼세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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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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