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도깨비시장 대보름맞이 지신밟기
해봄지기 풍물패, 액막이와 비나리 공연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정월 이월에 드는 액은 삼월 사월에 막고
/ 삼월 사월에 드는 액은 오월 단오에 다 막아낸다/.../ 정칠월 이팔월 삼구월 사서월 오동지 육섣달 내내 돌아가더라도/ 일 년하고도 열두 달 만복은 이 댁에게/ 잡귀 잡신은 물알로 만대유전을 비옵니다.”
풍물소리와 함께 액맥이 타령이 신명을 돋우는 정월대보름 지신밟기 현장, 지난 2월 24일 공릉동도깨비시장(상인회장 박용선)에서는 풍물패 해봄지기(회장 금성현)가 지신을 밟으며 사람들의 복을 빌어주고 액을 물리치는 액막이, 축원 덕담을 담은 비나리를 공연했다.
생활예술단체인 ‘해봄지기’는 17년부터 공릉동 경춘선숲길공원 옆 연습실에서 오현범 강동구립민속예술단 단장에게 교육받으며, 댄싱노원 등 노원구 축제에 참여하고, 남산한옥마을, 민속박물관,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공연하는 등 프로급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 지신밟기에는 24명의 회원이 참여해 21개 점포를 방문하여 복바구니를 선물했다. 상쇠는 오현범 단장과 권상식 회원이 교대로 맡았고, 금성현 회장은 수(首)북을 맡았다.
박용선 상인회장이 운영하는 ‘영재네 농산물’에 이르러서는 “갑진년 새해에는 걸음마다 꽃이 피고 밝은 데로 앞을 돌려 선인상봉 귀인상봉 소구소망 복락성불하시길 천만축원 만만발원 비나이다.”며 발원했다.
이어 시장 중앙 공터에 모여 북재비들이 나와 대구의 ‘날뫼북춤’을 공연했다.
‘과일나라’ 김민성 대표는 “작년에도 지신밟기를 해서 과일값이 올랐는데도 장사가 잘됐다.”고 말했다.
덩실덩실 춤을 춘 ‘다맛나김치’ 이인순 대표는 “해마다 풍물놀이를 하는 게 너무 좋다. 이틀 저녁 밤새워서 대보름나물을 준비했다. 손님들이 항상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박용선 상인회장은 “신명 나는 전통문화 체험을 잘했다. 정월대보름은 옛날부터 큰 명절인데 지금은 많이 희석돼서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른다. 그래도 기성세대들이 풍물놀이라든가 지신밟기 등 전통을 이어가는 게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액막이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에 자기 자신을 달랜다든가 화목 내지 즐거움을 찾기 위한 행사로서 참 좋다. 이런 행사를 통해 명절 때마다 우리 전통문화를 일깨우는 자체가 행복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시장도 안심매대로 다 교체했고, 가로등 교체도 했고, 질서도 잘 잡혀 서울시 168개 시장 중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가 됐다. 구리시민들도 장 보러 올 정도로 장사가 잘돼 상인들의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이제는 누가 와서 봐도 우리 시장은 환한 시장, 깨끗한 시장, 질서가 있는 시장, 살아있는 시장으로 인정한다. 계속 지역사회 주민들과 손잡고 같이 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 중이다.”고 홍보했다.
노원구립민속예술단원이기도 한 금성현 해봄지기 회장은 “우리 회원님들 너무 고생하셨다. 공릉시장 상인 모두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창도 고문은 “시골에서 지신밟기를 할 때는 장독대도 가고, 부엌에도 가서‘쇳소리가 나면 악귀가 물러난다고 했다. 이 댁 악귀 물러나라.’고 빌었다. 소가 큰 재산이라 외양간도 갔는데 소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봤다.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은 사라지면 안 된다. 젊은 사람들이 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