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부영웅시대, 장애인부모연대에 성금 쾌척
천영인 영웅시대 방장“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실현해야”
유수현 회장 “선한 영향력으로 살맛 나는 세상”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게 소원’이라는 노원구 발달장애인 부모들에게 밝은 빛이 다가왔다. 지난 8월 4일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회장 유수현)에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서울동북부영웅시대(방장 천영인) 회원 13명이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찾아와 1564만원을 선뜻 기부한 것이다.
성금은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중랑, 동대문, 구리, 남양주, 의정부, 포천 등 동북부 지역에 사는 영웅시대 단체카톡방 회원 263명이 한 달간 모금한 것이다. 서울동북부영웅시대는 21년부터 연 3회 성금을 모아 의미 있는 기부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수락양로원, 성모자애드림힐 등 노원구 기관에도 많은 후원을 했다.
소박한 분위기의 회원들은 “우리도 잘살지 않아요. 나눔에 의미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동북부영웅시대 회원들의 평균 나이는 65세, 천영인 방장은 “십시일반 모아서 기부를 많이 하고 임영웅 응원도 많이 해서 우울할 새가 없다. 덕질하다보니 행복이 넘치고 우리가 영웅시대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마음가짐, 몸가짐을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부모회에서 김윤주 초등분과장이 편집한 장애인들의 감사 인사 영상이 상영되자 영웅시대 회원들은 눈물을 닦으며 시청했다. 또 유수현 회장이 딸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발달장애인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행사 후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박장호군이 임영웅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자 회원들은 환호했다.
이번 후원 연계는 박경자 부모회 회원이 ‘영웅시대’에 가입해 스마트폰 교육을 받으면서 비롯됐다. 박경자 회원은 “우리 아이가 36세 중증장애인인데 임영웅 노래를 들려줬더니 따라 한다.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된다. 4월에 방장님을 만나 부모회 어머님들 고생이 많으니 후원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천영인 방장은 “소식을 듣고 얘기를 해보니 발달장애인 가정에 도움의 손길 또한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8월 8일 임영웅 가수의 데뷔 7주년을 기념해 발달장애인 가정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같은 부모로서 그 마음 전부를 헤아릴 수는 없어도 짐작은 하기에 늘 마음이 아팠다.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가 반드시 실현되길 바란다. 이건 너무나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원들은 모금할 때 항상 협조를 잘해주신다.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을 본받아 앞으로도 이렇게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유수현 회장은 “기부를 해주신 영웅시대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손수 떠서 가져온 수세미는 연말에 바자회 물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전달해주신 후원금 중 일부는 회원들과 자녀들의 1박 2일 여행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도 저희 장애인 친구들을 위해 값지게 잘 쓰겠다. 영웅시대의 선한 영향력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