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지킴 운동’
새벽을 여는 갈울근린공원의 어르신들!
이현기 노원구택견회 회장 지도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가수 조영남이 부르는 4분의 4박자 리듬의 「모란 동백」이 흐르는 갈울근린공원의 이른 아침, 여성 어르신 30여명이 “이크”, “에크” 기합소리를 내며 운동을 하고 있다.
“공원에서 택견 배우는데 재미있으니 꼭 한번 와봐요. 대회 나가서 상도 여러 번 받고 작년에는 탈축제 나가서도 받았어요. 나이 들어 상 받을 일이 없는데 상 타서 너무 기뻤어요. 택견을 해서 하체에 힘도 생겼고 튼튼해졌어요. 택견은 제 인생에 보석 같은 존재에요.”
운동 소식을 전한 한경화(85세) 어르신은 상계3·4동 허브공원에서 택견체조교실이 열릴 때부터 다닌 골수 택견인이다. 허브공원 공사로 중단되자 갈울근린공원까지 와서 계속해오고 있다.
매주 월·수요일 아침 6시 10분부터 50분까지 열리는 택견체조교실은 이현기 노원구택견회 회장이 직접 지도한다.
이현기 회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택견은 1983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고, 2011년에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며 “특히 어린이나 학생, 여성들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노원구청 아침체조교실 중 갈울근린공원의 택견교실에는 여성 어르신들이 수년째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영자(80세)님은 “너무 좋아서 자고 일어나면 여기 가야지 해요. 코로나 때문에 못하긴 했지만 4, 5년 하다 보니 일찍 일어나게 돼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돼서 몸이 저절로 좋아졌어요. 그냥 공원 도는 것보다 백배 좋아요.”라고 말했다.
최연남(78세)님은 “2017년부터 왔어요. 그전에는 많이 넘어졌는데 지금은 남보다 앞서 걸어요. 몸자세도 뒤로 젖혀졌었는데 바르게 됐어요. 동창 모임 SNS방에도 사진을 올려서 택견을 알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남금자(77세)님은 “지난가을 탈축제 때 택견팀이 나가서 금상을 타서 매우 기뻤어요. 택견은 안 힘들고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손영애(78세)님은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세요. 제가 심장병이 있어서 수술했는데 여기 와서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몰라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현기 회장은 “택견을 한번 해보신 분들은 계속해요. 택견 기술을 익히며 신체를 단련하고 유연성과 근력도 기르고 심신 수련에도 좋아요. 우리의 전통문화를 익히고 수련한다는 자부심과 자긍심도 갖게 돼요. 노원구민들의 건강한 삶에 택견도 함께하고 있어 너무 행복해요.”라고 지도 소감을 말했다.
노원구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노원구택견회 도장(중계본동 84-7 현대프라자 2층, ☎02-3391-2020)이 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