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과 소음, 그 다음의 노원은?
젊은 연구자가 도시를 감각하는 방법
만아츠 만액츠 공공예술프로젝트
노원사람이 느끼는 노원은 ‘일자리가 없어 출퇴근하느라 힘들지만 산도 있고, 강도 있고 살기 좋다.’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는 길에 본 젊은이의 눈에는 ‘굴뚝’이 먼저 보였다.
서울대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을 공부하고 있는 최희진 연구자는 “양주에서 차를 타고 꽉 막힌 동부간선도로를 오다보면 아파트단지 사이에 솟아있는 굴뚝이 보인다. 그러면 아, 드디어 서울까지 왔구나 하고 안심하기도 한다. 알고 보면 그 굴뚝엔 도시의 에너지, 속도, 쓸모에 대한 성찰이 있다.” 고 말한다.
지난 5월 31일, 8명의 젊은이가 노원구청 앞 상계주공 3단지를 찾아 걸었다. 엄청난 규모의 굴뚝도 확인하고, 보일러실을 개조한 지하공간에 조성한 체육공간, 문화시설이 코로나 이후 제대로 원상회복되지 못한 상황도 확인하였다. 이후에는 각자 자전거를 타고 햇살 아래 뜨거운 중랑천을 따라 둘러보았다. 노원에서는 제일 큰 자원회수시설, 열병합발전소의 굴뚝도 구경하고, 노원에코센터를 거쳐 중랑천환경센터에서 다시 모여 앉았다. 어느 참여자는 “굴뚝은 산업화, 개발시대의 상징이다. 지금의 환경적 시각에선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굴뚝을 찾아 떠나는 자전거 탐사’는 최희진 연구자와 함께 자전거의 속도로 노원을 다시 감각하는 워크숍이다.
이어 6월 2일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데이터로 매개되는 신체경험으로부터 감각을 회복하는 미학적 전술들을 연구, 제안하는 고윤지 연구자가 주도하여 ‘소리로 기록하는 도시 -투청력 단련’ 노이즈 디깅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상계도서관에서 상계8동 주민센터까지 아파트단지와 중랑천, 그 사이 동부간선도로 위의 고가를 이동하며 들리는 소리들을 담아냈다.
김향희 중랑천환경센터 사무국장이 “자연은 그냥 그대로 마음을 치유하는 엄청난 힘이 있다. 중랑천, 당현천이 잘 조성되어 있다고 느끼는 데, 그게 인공이다. 자연에 사는 수달 같은 모든 생물들과 우리가 공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건 운동만으로는 힘들고 예술적인 감각과 문화적인 요소들로 채우면 더 힘이 될것”이라고 한 것처럼 만아츠 만액츠(10000 ARTS 10000 ACTS)는 2017년부터 골목과 공원, 옥상, 지하철 역사, 고가하부 등 도시의 틈새 공간을 발굴하고 지역과 일상에서 예술과 마주하는 순간들을 만들어왔다.
이번 워크숍도 <?THE NEXT!>(주최 : (주)유쾌한, 주관 : 만아츠 만액츠,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3의 장소’ 등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하반기에는 노원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설치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경미 기획자는 “<?THE NEXT!>는 기후위기, 와해되는 공동체, 속도 중심의 모빌리티 이슈를 안고 있는 도시의 미래에 주목한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서는 우리가 당면한 이 사안들이 ‘지금-여기’ 나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매개하며 현재의 감각을 나누고 미래에 관해 대화하는 교류의 장을 조성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