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마음으로 마을에 사는
동네방네 상계모임
혁신미래학교인 노원초등학교가 올해 혁신3기를 맞이한다. 그동안 학교를 이끌었던 김두림 교장선생님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 전 새 학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컨퍼런스를 준비한다. 노원초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은 물론 마을네트워크의 주민들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상계1동 노원골은 그동안 지역사회의 지혜와 관심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키워왔다. 학교의 리모델링 과정도 학부모와 이웃주민들이 참여했고, 아이들의 서로배움 교실도 마을 사람들과 운영했다. 그 큰 지지의 기반은 바로 ‘동네방네 상계모임’사람들이다.
지난 2월 2일에는 김두림 교장선생님의 초청으로 노원초에서 모임을 열었다.
처음으로 이 모임을 제안했던 백승훈님의 둘째가 올해 노원초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에서 멋지게 준비한 졸업식에서 마음이 뭉클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강당에 마련한 졸업식장은 가족마다 명패를 세운 원탁을 배정하고 간식과 앨범을 겸한 졸업문집을 제공했다. 졸업생들이 각자 자기 주제곡에 맞춰 레드카펫을 걸어 패션쇼를 하듯 입장하자 담임선생님은 한명 한명 안아주며 환영했다. 졸업생들은 어린 시절 사진과 성장한 오늘의 졸업사진을 비교하며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읽었다. 교장선생님이 한명씩 졸업장을 전달하고 마지막으로 목이 터져라 교가를 불렀다. 학생수가 적은 만큼 더욱 알찬 졸업식이었다. 김두림 교장선생님도 그때는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학생들과 마을탐방을 실시하며 가장 많이 만나는 마을어른이 된 수락산새마을여행 김효숙 회장은 기쁘게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이번 방학에도 상계도서관과 함께 학생자치캠프를 진행하며 올해 학교를 누빌 학생들에게 마을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노원혁신교육 활동을 하는 변명기님, 수락장을 이끈 이미애님은 “아이들이 크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 마을 소식을 같이 나누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모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아이들이 마을에서 신나게 놀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2018년 청소년 관련기관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한 ‘동네방네 상계모임’은 주민자치회 등 마을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이 합류하면서 30여명이 격월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에게 온 마음을 쓰는 서울형혁신학교 수락중 김지용 교장선생님도 이 모임만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데, 이제 전근 갈 김두림 노원초 교장선생님은 이 모임을 소개하기 위해 김한식 교감선생님과 함께 참석했다.
통통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이사까지 왔다는 유왕식님은 현재 수락행복발전소 운영위원장이다. 통통어린이집과 옹달샘 방과후학교가 각각 25년, 15년의 역사를 마무리한 아쉬움을 행복발전소가 마을의 소통방이 되도록 만들며 풀고 있다.
또 하나의 마을커뮤니티센터 역할을 하는 상계도서관 송인노 관장은 “코로나를 겪으며 세상이 급변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도서관이 조금 더 지역사회에 나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데 우리 아이들은 노원골에서 키우고 싶다.”며 동네모임에 애정을 보였다.
끌라르떼 사진예술원 김금용 대표를 비롯해 상계1동 주민자치회에서 활동하는 주민들도 함께 인사했다. “출퇴근할 때는 상계동을 몰랐는데, 막내가 중학교를 가면서부터 마을봉사를 시작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마을을 위해 내가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임미경 노원휴먼라이브러리 관장은 “우리 모임은 특정한 목적이 없다.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니까 다양한 연대가 있다. 휴먼라이브러리와 같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모임 참석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차를 내온 이현순님은 노원초 축제에 부스운영을 지원하면서 인연이 되었고, 지금은 동네방네 상계모임의 이끄미 역할을 한다.
“점점 마을에 아이들이 줄어든다. 아이들이 놀 공간도 없어진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마음들을 모아서 서로 자주 인사 나누고 소식 전해서 즐거운 모임이 되자.”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