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회 제27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 발언
오금란 의원 (민주당 비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장애감수성교육 지원
사랑하는 노원구민 여러분! 존경하는 김준성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오승록 구청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오금란입니다.
오늘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이루어지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장애인 돌봄의 시작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21년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은 264만 4710명으로 전체 인구의 5.1%이며 그 중 지체장애인은 45.1%, 발달장애인이라고 칭하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은 9.6%를 차지하고 있어 지체장애인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의 장애인구 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많다보니 고령을 제외하고는 지체장애인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인 반면 저연령에서의 발달장애인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등의 인기 드라마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고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들이 성공한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전에도 말아톤, 7번방의 선물, 증인 등의 영화들이 상영되곤 했지만 이번 드라마처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의 작품들은 발달장애인 또는 가족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어두운 면을 보여주었다고 한다면 최근에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들의 소재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주고 인정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또한 주인공이 촌철살인적인 대사들을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해맑지만 알고 보면 이기적인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이 그렇게 자신을 맘껏 표현할 수 있고 그런 모습들을 주변사람들이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주인공 주변의 따스하면서도 누구나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보통사람들의 모습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우영우를 변호사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자폐인의 강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는 정명석 선배변호사, 어렸을 때부터 우영우의 절친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항상 친절하지만은 않은 친구 동그라미, 때로는 경쟁자이지만 우영우의 강점을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친구 최수연의 역할은 우리가 늘 동정하거나 배려해야하는 대상으로만 발달장애인을 봐야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그냥 느껴지는 대로 느껴도 된다는 편안함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드라마라서 환타지적인 면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한동안 우영우신드롬에 빠졌던 것은 주인공 주변의 보통사람의 역할을 보며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마음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생길 수 있을까요?
물론, ‘마음’이 교육으로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만 약간은 부족해보이고 가끔은 특별해보이기도 한, 나와 다른 친구 또는 이웃을 인정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줄 수 있으며 그런 환경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져야합니다.
우리나라는 공공기관 및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실시해야하는 장애인식개선교육과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장애인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인채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직장내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의무교육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 실시의 의무조건과 미이행시 처벌기준이 매우 약하며, 온라인교육, 동영상 보기 등으로 쉽게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장애감수성교육이라고도 표현합니다.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참여와 감동을 통해, 장애를 이해하고 느끼게 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상경중학교에서는 청각장애인 강사가 수어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말을 하지 않고도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을 했으며,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인형극으로 장애인을 느끼게 하는 교육, 샌드아트로 쓱쓱 변하는 그림을 통해 장애에 대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등의 다양한 교육방법이 등장하고 있고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본인이 직접 장애인이 되어보는 콘텐츠개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총12회 1200여명의 노원구청 직원들은 영화 ‘학교 가는 길’을 관람했습니다. 17년 만에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설립을 이끌어 낸 강서 장애인부모회 어머니들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눈시울을 적시었던 분들도 꽤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본 의원이 27살 발달장애인 아들과 살아 왔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가슴이 먹먹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 아이가 지나가면 수근거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일반 초등학교를 다니는 것은 큰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잘 견디었고 현재 저희 아이는 발달장애인디자이너로 하루에 4시간 씩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위해 저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의 장애에 대해 계속 알렸고 가까운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아이의 손을 잡고 줄을 서주고 함께 뛰어주었던 친구,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면 안아주었던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장애인이 한 인간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부모 또는 가족만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느껴보는 교육이 어렸을 때부터 충분히 제공되고,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이 어색하지 않아지면 어른이 되어서도, 장애인은 불편한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으로 인정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오늘의 발언을 통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장애인이 많이 살고 있는 노원구에서부터 장애감수성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생활에서 직접 발휘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장애인돌봄의 시작입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