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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이라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기억 - 노원신문 970호 사설

도시의 역사와 품격, 정체성을 기록하다

기사입력 2022-08-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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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원이라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기억

도시의 역사와 품격, 정체성을 기록하다

주민과 함께하는 활기찬 노원(1998년 민선 2기 이기재 구청장)’은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개발되면서 노원구 인구가 64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대이다. 이를 바탕으로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며 서울동북부 중심도시 건설(2006년 민선4기 이노근 구청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개발시대는 가고 다시 노원은 교육중심 녹색복지 도시(2010년 민선5기 김성환 구청장)’를 추구했고, 이어서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2018년 민선7기 오승록 구청장)’을 지향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으로 이어간다.

서울시는 서울의 대표 브랜드 아이서울유7년 만에 바꾼다. 브랜드는 대 홍보가 목적인데, ‘아이서울유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와 부정확한 영문법으로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재정 초기부터 있어왔다. 그렇다면 서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서울시민이 다 다를 텐데, 서울의 역동성과 매력, 그리고 지향점을 압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매력적인 브랜드는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래서 활기찬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도시의 브랜드가 시장의 임기와 같이 바뀌는 건 경박하지 않는가? 4년 임기의 시장이 재선, 삼선에 성공해도 12년이다. 익숙해질 만하면 지워야 하는 것이 된다. 공공기관 간판부터 길거리 가로등, 안전펜스의 문양, 공문서의 양식까지 다 바꾸는데 드는 예산은 별거 아닐 수 있다. 그보다 더 큰 손실은 도시의 역사와 품격, 정체성을 지우는 것이다.

도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시간의 축적, 경험의 축적, 기억의 축적이다. 역사는 자랑할 만한 시간들만으로 채워지지는 않는다. 조선 역사의 상징인 경복궁 앞을 가로막고 있던 조선총독부를 철거한 것은 1995년이었다. 철거했다고 어두운 역사가 청산되었나? 그대로 두었다면 후대에 교훈이 되었을까? 그런데 이제 와서 복원하겠다는 권력도 있다.

노원문화원이 주최한 민간기록물 공모전에 60년대 마을잔치 사진, 7호선 개통, 공릉동 소라분식 비망록 등이 수집, 전시되었다. 198910월에 발행한 노원신문 창간호도 출품했다.

30년 전에 비해 우리는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졌다. 그때보다 더 적은 시간 노동하고, 더 많은 시간 여유를 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단단히 채워놓지 못한 거품 같은 허전함이 있는 것이다.

노원신문은 33년째 노원사람들의 애환, 욕망, 그리고 변화과정을 차곡차곡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이 훗날 노원을 돌아보는 거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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