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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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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의정생활 깔끔하게 마무리 이경철 전 의장

『그냥저냥 살다 가』 글 모아 책 발간

기사입력 2022-07-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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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의정생활 깔끔하게 마무리 이경철 전 의장

그냥저냥 살다 가글 모아 책 발간

후배 의원들 공부하라
 

거울

 

어이

오랜만일세

반백이로군

골이 패이고

뱃살이 늘어진 걸 보니

영락없는 늙은 사내로군

주름만큼

뱃살만큼

알곡을 축내왔겠지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며

눈치 보고 간 보고

잘 살아왔지

바람 끝이 차다네

잘난 채 그만하고

아는 체 하지 말고

있는 체 그만두시게

살아보니 별거 없더라고

그래도

지금이 좋은 거야

살아 있는 게 고맙거든

남 돕는 거 많이 하고

착하게 살다가시게

자네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지만

그렇다고

자네를 아는 사람도 없다네

 

며칠 전 65세 생일을 지내서 이제 공짜 지하철 카드를 만들러 간다는 이경철 전 의장은 나는 좋은 토양에 태어나 팔자가 좋다. 어릴 적 점쟁이가 손금을 보고 다 좋다고 했다. 덕분에 의정활동 12년을 양지에서 보냈다. 의장도 만장일치로 시켜줬다. 구의회 사무실 짐을 빼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은혜는 천천히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철 전 의장은 어릴 적 어머니가 싸 준 도시락을 화순군청에서 일하는 아버지께 가져다드리는 심부름을 했다. 어느 날 자전거가 탐나서 아버지 손을 잡고 군청 앞 자전거가게에 모셔다 놓고 자전거를 타고 도망간 이야기, 그 소문이 나서 군수가 불러 이놈이 이 주사 아들놈이야라며 노래를 시키고 용돈을 주었던 이야기, 군것질 용돈에 맛 들어 군수실에 가서 아저씨, 노래 부를 테니 돈 줘.’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놀이꾼의 기질이 그때부터 있었다.

이 이야기는 며칠 전 발간한그냥저냥 살다 가의 한 대목이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틈틈이 써왔던 글들, 노원신문에도 종종 연재했던 글들을 책으로 엮어 지난 626일 상계예술마당에서 조촐하게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시도 있고 잡문도 섞어 총 99편을 담았다.

글쓰기를 좋아한 건 아닌데, 춤을 못 춰서 그런가 모르겠다.”고 했지만 성장기의 추억부터 의정 활동 감격의 순간까지 인생의 순간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스스로 광대라고 하던 그 풍류의 기질이 살아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내가 광대(주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이수자)인데 시절을 잘 만나 의원도 되고, 12년 의정생활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해 섭섭하진 않다.”는 이경철 전 의장은 의정 생활 내내 광대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많이 의식했다. 내 전공이 노는 거니까 의정활동의 축도 문화와 장애인이었다. 특히 국악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좀 안다고 잘난 체했다.”고 말했다.

노원탈축제, 구립민속예술단, 문화재단, 개관을 앞둔 전통문화관도 그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동네 공원 곳곳에 설치된 작은 무대도, 등축제, 물축제, 대보름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단오놀이, 조롱박축제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 단오에는 아이들과 할머니들이 신나게 즐겼다. “26년간 판을 만들어온 노원놀이마당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단오놀이는 제대로 된 민속놀이가 되도록 좀 더 판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공공이 판을 키우느냐, 민간이 하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있어 여러 모를 봐야 한다.”

이경철 전 의장은 구립장애인일자리센터에 구내식당도 만들고, 장애인택배사업도 성공사례로 만든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구의회 의장이 되면서 구청사 미화원 휴게실도 만들었지만 대리운전사 쉼터, 어르신 천원짜장면집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12년 의정활동을 마무리한 이경철 전 의장은 후배 의원들에게 공부하라.” “자기 전문분야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공무원은 프로들이라 제대로 감시하려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원끼리 적을 만들지 마라.”고 조언했다. “9대 의회가 주민으로부터 더 사랑받고 또 존경받고 공무원으로부터도 , 9대 의원 참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기를 원한다.”며 애정을 담았다.

이제부터는 쉬면서 놀까? 놀면서 쉴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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