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골목-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
상계동 양지마을, 중계동 104마을, 월계동 역전마을
상계예술마당 ‘ㄱ’을 담다 사진전
“우리가 사는 곳은 낡고 오래된 것이지만 우리의 기억과 삶이 있는 따뜻한 것이다. 그게 곧 사라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편은심님을 비롯한 주민활동가, 문화기획자, 청년예술가 등 13명은 마을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 2월부터 모여 미디어 교육을 받고 소통하며 9개월간 마을을 살피며 영상으로 기록했다. 지역의 숨어있는 혹은 잊혀져갈 가치를 찾아내고, 이것을 공동체에 제공하는 아카이빙 활동이다.
그중에서도 재개발로 곧 사라질 마을 즉 월계동 역전마을, 중계동 104마을, 상계동 양지마을을 기록했다. 이들의 기록사진과 소회는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상계예술마당에서 전시되어 마을사람에게 돌아간다.
손혜리님은 “숨 쉬는 꽃들과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 104마을을 김현숙님은 “개발과 함께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망향곡”으로 담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개발일진데, 남은 자들에게는 황량함과 불안감이 감도는 골목이다.”는 104마을재생지원센터 조환기 코디는 5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삶을 간추리고 있다. 그들의 기억과 생활사 자료들을 수집하며 기록한다. 그 속에서 미래의 정착도 조심스레 준비한다.
“1살 때 양지마을에 이사 왔다. 문이 없는 집에서 가마니로 추위를 이겨내며 살았던 나의 고향이다.”는 한성재님은 2013년에 ‘산동네블루스’노원아카이빙에 참여하여 14년에는 양지마을 주민 인터뷰 르뽀집 작업에도 함께 했다. 7년 만에 다시 ‘내가 보라보는 노원을 마음으로 기록’했다.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삶의 현장의 기록들은 상계예술마당 전시가 끝나면 노원문화원으로 자료를 넘겨서 노원학연구의 자료가 되고, 향후 전시 계획도 잡는다.
당고개역, 은행사거리, 석계역 주변 등 그들의 삶과 같이하는 이웃들에게도 마음을 전할 기회가 마련된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