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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음악방송 1주년, 지친 주민 마음 보듬어

12.6km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음악과 사연

기사입력 2021-05-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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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음악방송 1주년, 지친 주민 마음 보듬어

12.6km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음악과 사연

인기 비결은 레트로, 가족과 이웃의 마음 연결

노원구가 산책로에 운영 중인 노원음악방송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노원음악방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오고간 대화는 2만 건이 넘으며, 1일 평균 접속자 수는 150명 이상이다.

사연, 신청곡 등을 분석해보면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산책(961), 코로나(330) 등이었다. 가족과 관련해서는 엄마(355)가 아빠(146)보다 2배 이상 언급되었다. 트로트 열풍은 음악방송에도 반영되었고, BTS가 가수 중 가장 많이 언급되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신청곡들은 산책을 함께 나온 가족의 사연이 주를 이뤘다. , 아들이 아빠, 엄마에게 보내는 사연,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보내는 사연들은 평소 마음에만 담아두고 전달하지 못했던 진심을 방송을 통해 전달했다.

아빠와 산책하던 딸은 어릴 적 아빠 등에 업혀 콘서트에 갔다가 울어서 쫓겨난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며 아빠와 함께 듣고 싶다며 조덕배 꿈에를 신청하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나온 자녀들은 평소 잘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부모님들의 애창곡을 신청했다. 엄마들은 주로 학업과 취업에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위한 응원이 담긴 음악을 신청했다. 반면, 남편들은 평소 고맙다는 말을 못했던 아내에게 깜짝 선물을 하고 싶다며 아내를 위한 신청곡이 많았다.

DJ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주민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진행하는 저녁방송의 인기비결은 바로 레트로 감성!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거기엔 이야기가 없다. 청취자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청소년들에게 음악방송은 TV에서나 보던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라디오에 사연을 신청했던 추억을 지닌 세대에게는 그때의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내가 신청한 사연을 읽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신청한 사연과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음악을 들으며 공감하는 느낌이 바로 음악방송의 매력이다.

또한 채팅방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랑방이 되었다. 산책하다 찍은 풍경,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서로 친목을 다진 애청자들은 신청자들끼리 줌으로 영상통화로 수다를 떨자는 제안을 나누기도 하고,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공개방송을 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매일 강아지와 산책하며 음악방송을 듣는다는 이노원(가명)씨는 이제 음악이 없는 산책로는 허전하게 느껴진다. 일부러 방송시간에 맞춰 산책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20대 청취자는 친구랑 길을 걷지 않아도 재미있게 걸을 수 있고, 아는 노래가 나오면 흥이 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노원음악방송은 당현천(5.8km)과 경춘선숲길 (6.8km)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멘트 없이 음악을 내보내고, 저녁 6~8시까지는 2명의 DJ가 요일별로 주민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실시간으로 받아 운영한다. 방송시간 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또는 산책길에 게시된 안내문의 QR코드를 통해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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