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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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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들을 위한 힐링 다큐!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

9월 7일 상계동 더숲 상영

기사입력 2020-08-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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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들을 위한 힐링 다큐!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

827일 개봉, 97일 상계동 더숲 상영

음악은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과 때로 침묵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한다.”

- 빅토르 위고 -

2018916,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휴일 저녁, 빗줄기가 흩뿌리는 흐린 날이었다. 개발을 앞두고 하나둘 떠나가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104마을 꼭대기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춘 클래식 음악이 퍼져 온 마을을 감쌌다. 비가 와도 공연은 중단되지 않았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콘서트였다.

객석도 없이 군데군데 걸터앉은 사람들과 함께 온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음악회를 멀찍이서 바라보는 들개와 길고양이, 그리고 배를 깔고 있던 풀꽃까지 그날의 생명들이 임진평 감독의 영상에 담겼다.

1991년 단편영화오 헨리를 시작으로 여러 장편영화와 음악여행 다큐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찍은 임진평 감독은 그전부터 한국성서대학교 김성호 교수팀이 진행한 들개예방 프로젝트에 참여해 활동 영상을 촬영했다. “104마을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집 지키는 개를 많이 키우는데 환경이 무척 열악하다. 그나마 짧은 목줄에 묶여 있었다. 그런 모습을 찍다가 다큐를 만들 생각을 했다.”

누추한 개들의 삶을 허락도 안 받고 촬영했으니 미안한 마음으로 그 보답으로 개와 고양이를 위한 음악회를 연 것이다. 집사들을 위한 힐링 다큐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후반부 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김성호 교수는 175월부터 들개조사를 진행했다. 재개발되는 산동네에 유기된 반려동물이 떠돌이개, 길고양이로 살아남아 사회적 문제가 되던 때였다. 이 생명들을 구조해 중성화하고, 입양까지 하는 활동이었다. 그런 과정이 EBS 프로그램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도 방영된 바 있다.

다큐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잔디님인 김성호 교수가 백사마을의 개와 고양이와 노는 이야기다. 유기동물들의 분투기와 구조 이후 입양을 통해 새 삶을 찾게 되는 가슴 따뜻한 사연,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고 펫로스 증후군을 앓는 이들이 모여 아픔을 극복해 가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동물권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는 의미이다.

임진평 감독은 다큐는 최대한 밝고 건강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밝은 현실에 가려진 이면의 그늘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고발하기 위해 만든 다큐는 아니다. 과연 도시에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함께 행복해질 수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의 헤드카피는집사들을 위한 힐링 다큐이다. 지금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거나, 한때 그랬던 기억이 있거나 혹은 이제는 집사가 되고 싶지만 아직은 망설이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린다.

얼마 전 폭우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묻혀있던 강아지들이 일주일 만에 기적처럼 구조됐다. 강아지들이 살아날 수 있었던 건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울부짖었던 어미 개 덕분이었다고 한다. 축사가 물에 잠기자 지붕 위로 올라갔다가 구조 후 새끼를 낳은 어미 소의 이야기도 소개되었다. 유례없이 긴 장마가 만들어 낸 이야기들은 피해 입고 지친 이들에게도 잠시나마 작은 감동을 준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생명의 소중함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지 않는다.

반려동물 집사들로 잘 알려진 유형진, 유현아, 박시하, 신철규, 길상호 시인의 다섯 편의 시가 다큐멘터리의 각 장을 열고 닫으며 색다른 시적 감동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방기수, 첼리스트 구희령, 비올라 고형경과 함께 기타리스트 안형수가 길 위의 동물들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쓴 곡들을 각각 연주한다. 고양이도 박자를 맞춘다는캣 왈츠의 박상원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맡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나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도 음악 하나로 힐링되는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선사한다.

지난해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와 제2회 카라동물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미루다가 827CGV아트하우스. 롯데시네마에서 개봉, 오는 97일부터 상계동 문화공간 더숲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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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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