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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허가현 ● 특집 《도쿄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방문기》

‘집 나온 책 이야기’8

기사입력 2018-10-0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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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허가현집 나온 책 이야기’8

특집 도쿄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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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이라면 들어봤을 이름,‘츠타야’.‘컬처컨비니언스클럽 (CCC)’이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CD, DVD, 책을 대여 및 판매하던 곳이었으나,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점으로 성장했죠.‘서점의 미래로 불리는 이곳은 책을 매개로 문화와 취향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독특한 도서 분류체계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재작년엔 1,500개 지점을 돌파하며 사업의 질적, 양적 팽창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도도봉봉을 시작할 무렵, 동업자 봉봉이 다녀와서 강력하게 추천한 곳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지점은 도쿄에 있는 여러 츠타야 중 한 곳에 불과합니다. 대학생이 많은 시부야 지점은 지금도 츠타야의 시작처럼 렌탈 서비스가 중심이니까요. 관광객과 직장인이 많은 신주쿠 지점은 휴식공간과 코워킹 중심으로 꾸며졌습니다. 각 지점마다 그곳의 특성을 살려 만들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츠타야 서점은 아니라는 거지요. 하지만 츠타야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단언컨대, 다이칸야마 T-site점입니다.

먼저, 다이칸야마라는 지역을 살펴봅시다. 이곳은 땅값 비싼 도쿄에서도 꽤 부유한 동네랍니다. 뉴욕 5번가처럼 온갖 명품숍들이 즐비한 오모테산도 근처 부촌입니다. 다이칸야마의 위치는 청담동과 비슷하지만, 느낌은 좀 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서촌과 청담동이 한 번에 어우러진 것 같달까요? 담장이 낮은 낡은 옛집 옆에 편집숍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연령층도 다양해 보였습니다. 서울의 상권들이 나이를 기준으로 형성된 것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단독주택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나란한 골목을 걷다보면 츠타야 서점이 나옵니다. 신기한 것은 담장이나 안내판도 없이, 카페와 레스토랑, 카메라 숍이 어우러진 곳에 건물이 있다는 건데요. 2층 건물 세 개가 작은 오솔길로 연결된 곳이 모두 서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의 대형서점과 별다른 차이를 못 느껴 실망했습니다. 쇼케이스에 필기류를 전시해 놓거나 소품을 파는 건 교보문고도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츠타야 만의 취향에 따른 분류의 의미가 다가왔습니다. 예컨대 21층은 시계, 자동차, 아웃도어, 인도어, 주방, 리빙, 휴식,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패션, 예술 순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거든요. 시계와 예술 사이, 취향의 흐름을 연결하는 구성력은 렌탈 서비스를 하며 모아온 데이터의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시 보니, 소품들도 단순배치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행 섹션에는 엄선한 책들과 더불어 지구본, 세계지도 퍼즐이 있었고, 카 섹션에는 자동차 잡지가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실제 재규어와 함께 있었으니까요.

23개 동에는 각각 츠타야와 북카페를 운영하는 스타벅스, 라운지 칵테일 바, 영화, 음악을 취급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츠타야의 양적 팽창을 도운 파트너로, 책과 함께 커피 한 잔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라운지에서는 책과 함께 온 더 락을 즐기는 직장인과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취향을 설계한다는 츠타야의 슬로건답게 비디오테이프, DVD, LP, CD, DVD 등 다양한 저장매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제껏 출판된 분야별 잡지를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아카이빙해 놓은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2시에 들어간 츠타야에서 나오니 어느덧 깜깜한 밤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곳은 영영 나오고 싶지 않은 미로의 대도서관 같은 곳이었습니다. 일본어를 할 줄만 알았다면 도도봉봉의 바지사장 따윈 그만하고 일본 츠타야의 직원으로 들어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혀를 즐겁게 해 줄 맛집을 찾아, 내가 사는 곳에선 찾기 힘든 멋진 옷을 발견하기 위해, 때로는 남들 다 가본 그곳을 가기 위해 명소를 찾기도 하죠. 어쩌면 도쿄를 여행하는 방법이 하나 더 늘지 모르겠습니다. 역마다 다른 에키벤의 맛처럼, 지점마다 다른 츠타야를 찾아서 말이에요.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츠타야의 성공을 증명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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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도도봉봉 010-6770-3357

www.facebook.com/dodobongbong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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