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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거인바위가 만든 극작가 정승진

곱게 접어두었던 꿈 20년만에 꽃피워

기사입력 2017-08-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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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거인바위가 만든 극작자 정승진

곱게 접어두었던 꿈 20년만에 꽃피워

1억원 신작지원, 내년 1월 두 번째 작품

수락산 불암산 곳곳에는 치마바위, 기차바위, 철모바위 등 즐거운 상상을 이끌어주는 바위가 많다. 둘레길을 따라 노원골에서 채석장으로 가다보면 마치 손바닥, 발자국을 깊게 눌러 새긴 듯 안쪽으로 파여 있는 바위가 있다. 불암산의 희망촌 입구에도 비슷한 게 서있는데, 이 바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어떻게 여기 서있게 되었을까?

수락불암산 둘레길 문화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내 이춘완씨에게서 거인의 발자국을 닮은 바위 이야기를 듣고 정승진씨는 아이가 수락산에서 거인을 만나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마을로 데려왔는데, 나쁜 어른들이 이 거인을 이용하려고 해코지를 했지. 그래서 아이가 거인을 구해 탈출하면서 새겨진 거인의 손바닥, 발바닥이다!”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 이야기가 전해진 후부터 사람들은 거인손자국바위, 발자국바위로 부르기 시작했다.

신화나 전설도 아주 오래전에 어느 입담 좋은 사람이 시작한 것이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두고두고 전해온 것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 마을의 사물들도 스토리텔링이 되면서 전설이 되어가는 거죠.”

정승진의 거인 이야기는 지난 810일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윤시중 연출(극단 하땅세)로 초연되었다. 서울문화재단의 제작지원을 받은 이 작품은 아빠와 아들 이준이 거인을 만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림자극 기법, 스마트폰 영상 기법 등을 동원해 다채롭게 표현해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아동극은 출연배우를 최소로 써야 한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아들과 둘이 직접 출연할 생각으로 대본을 썼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아들이름이 들어갔고, 말투나 캐릭터도 비슷하다. 지금 초등 3학년인 아들이 대본이 만들어질 때마다 제일 먼저 읽고 무조건 재밌다.’고 해 주었다.”

정승진씨는 학창 시절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를 물리칠 만큼 용기가 있지는 않았다. 대학에서도 마당극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서른 즈음에 극단 한강에 입단했다. 하지만 또 결혼을 앞두고 돈을 벌어야 했다. 통통어린이집과 옹달샘방과후학교에서 아이들과 연극놀이를 하면서 어른들하고 진짜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연극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2015년 선배의 연극을 보러 과천엘 갔다가 희곡교실을 알게 되고, 거인이야기를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원로작가이신 윤조병 선생께 희곡작법을 배웠다.

“2년을 배우면서 공모전에 작품을 냈는데, 본심에도 못 올라갔다. 2년에 고작 2편을 써서밥 먹기는 힘들겠다고 주저앉을 때 쯤 거인이야기가 지원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깨비가 잃어버린 도깨비 방망이도 문화예술위원회 신작지원 사업으로 1억원을 받아 내년 1월에 공연을 하게 되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연출가와 극을 끌고 가는 힘이 좋은 배우들 좋은 극단 하땅세를 만난 것이 행운의 시작이다. 아내로부터 3년간 열심히 해 보라는 허락을 받았다.”

현재 방망이를 잃어버린 도깨비가 그 방망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스펙터클하게 만든 도깨비 방망이를 고쳐 쓰면서 2~3편의 시놉시스도 만들고 있다.

수락산 둘레길에 가면 배바위, 고래바위가 있다. 이곳이 바다였던 적이 있지 않았을까? 수락산 자연을 이야기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고통스런 현실을 극장에 가서도 마주하는 건 조금 슬픈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판타지가 좋다. 수락산 전체가 전설의 고향이 되도록 가꾸고 싶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 수락산 발자국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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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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