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불암산 채석장 밑 둘레길은 안전한가?
낙석차단철책 굴러 내린 바위로 끊어지고 훼손
1960년대 개발시대에 운영되던 채석장이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다. 바위투성이의 불암산과 수락산 곳곳에 폐허처럼 방치된 암봉들이다.지난해 여름 둘레길을 가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굵은 나무들이 거대한 바위에 찍혀 부러진 것이다. 한두 곳이 아니었다. 제법 굵은 나무가 톱으로 자른 것처럼 싹둑 잘릴 정도이니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중계동에 산다는 노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구청 공원녹지과에 신고를 하였다. 누군가가 일부러 바위를 굴렸다며 범인을 꼭 잡아야 한다고 흥분했다. 그렇지만 맨손으로 그런 바위를 굴릴 사람은 없다. 몇 사람이 가더라도 맨손으로는 꿈쩍도 하기 힘든 바위들이다. 아무래도 방치된 채석장에 박혀있던 바위가 굴러 떨어진 모양이다.
내려오던 길에 만난 구청 직원들은 “바위가 굴러 떨어진 현장도 확인했는데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 조치도 다 했다.”며 현장사진도 보여주었다. 그 무렵 북한산에서도 낙석사고가 있어 사람이 다친 터였다.
지난해 여름에 대규모 낙석사태가 있고 난 뒤 노원구청에서는 영신봉 밑에 낙석차단철책을 세웠다. 2중으로 구축된 철책은 보기만 해도 안심이 될 만큼 굳건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둘러 본 철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굴러 떨어진 바위로 충격을 받아 일부는 끊어지고 훼손되었다. 공사만 해 놓고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크고 작은 바위들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흔적이다.
경사가 급하고 바위로 된 영신봉 꼭대기까지 바짝 다가가서 살펴보니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이 더 많았다. 큰 바위를 받쳐주는 작은 바위가 찬바람과 눈, 비에 얼었다가 녹으면서 균열이 생기면 큰 바위까지 연쇄적으로 굴러 내린다. 작년 여름의 낙석사태도 쪼개진 바위 두 조각이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아래 채석장을 덮친 것이었다. 지금도 미끄러질 만한 바위들이 많았다. 특히 염려가 되는 것은 위태롭게 붙어있는 암봉들이다. 자칫 산 밑 마을이 끔찍한 재앙을 당할 수 있다. 우선 겉으로 드러난 위험요소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영신봉을 비롯한 불암산의 방치된 채석장에 대한 안전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둘레길 산책객들이 많아지는 3월 해빙기를 안전하게 대비해야 한다.
윤영록 주민기자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