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김바다 아동문학가
유난히 살아내기 힘들었던 2015년의 시간들도 세월이란 강물에 몸을 싣고 흘러갔습니다. 우리나라는 눈 내리고, 얼음 얼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의 한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인 만큼 언 대기를 밀어올리고 솟는 해를 뽀얀 입김을 내뿜으며 맞이하며 새로운 한해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요즘 자주 곱씹으며 중얼거리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는 뜨거워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가슴은 아주 차갑게 식어 마음의 문이 닫혔을 뿐만 아니라 양심마저 얼어버린 것 같습니다.
전도된 차가운 가슴을 화롯불에 따뜻하게 덥히고, 뜨겁게 달궈진 머리는 찬바람을 맞아 차갑게 식혔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꽁꽁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뼈아픈 비난이든, 날선 비판이든, 어떤 이야기든, 모두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온 이 모든 것들에게 목욕시키고 아름답게 단장시켜 밖으로 내어 보냈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 국민들은 전쟁, 핵발전,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GMO, 엄청난 쓰레기, 해양오염 등의 위험과 분단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짊어지고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6년 병신년에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나라 안팎으로 얽히고설킨 문제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또한 남과 북이 서로를 갉아먹고 망하는 길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180도 회전하여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통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리기를 바랍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