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교육문화 > 인문학

아일랜드 여행 -임진평(영화감독)

인문학의 숲 - 인지모 제106회 강좌

기사입력 2015-12-29 00:04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인문학의 숲 - 인지모 제106회 강좌

아일랜드 여행

강사 임진평(영화감독)

북대서양 북동부에 위치한 아일랜드 섬은 외부로부터의 잦은 침입을 막아내고 192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그러나 32개 카운티(county)에서 26개만이 아일랜드의 영토가 되었다.

아일랜드 섬은 서유럽의 끝자락 대서양 연안에 있으며, 전체 면적은 84,421이고, 이중에서 남아일랜드가 섬의 83%를 차지, 인구는 472만명이다. 북아일랜드는 170만명이다. 북아일랜드의 주도(主都)는 벨파스트(Belfast), 남아일랜드의 수도는 더블린(Dublin)이다.

기후는 서안해양성기후 지역으로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늘 바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기온이 크게 올라가지 않으며 연 강수량이 1,000정도로 많지 않으며 월 강수량도 고른 편이다. 비가 오는 날이 많기 때문에 햇빛이 부족해 늘 태양을 그리워한다. 간혹 오후에 해가 쨍하게 내리쬐는 날에는 많은 사람이 공원의 잔디밭이나 호숫가 등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지체는 수직적인 기복이 적어 가장 높은 캐런투힐산(1,041m)을 제외하면 1,000m를 넘는 산이 거의 없다.

그들의 토속언어인 게일어(Gaelic)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인종은 켈트족이고, 종교는 주로 가톨릭이다.

유럽의 최빈국이 불과 10년 만에 고도성장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완전 고용을 실현함은 물론,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달성하여 영국을 앞지른 과정은 가히 리피강(LiffeyRiver, 더블린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의 기적이라 할 만하다.

흔히들 한국을 동양의 아일랜드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이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이웃이듯이, 아일랜드와 영국은 정말로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 통치를 36년 동안 받았지만, 12세기 이래로 근 8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으며 살아온 아일랜드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들의 슬픔과 시련이 어떠했는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특히 그들의 주식인 감자의 잎마름병으로 인해 1845년부터 7년 동안 지속된 대기근(Great Famine)의 참혹한 역사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방치 아래 10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굶주림에 지쳐 죽어 갔고, 끝내는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배고픔을 견딜 수가 없어 영국, 호주, 캐나다, 미국 등으로 떠나는 배에 아무런 기약도 없이 몸을 내맡겼다. 이때 사랑하는 가족, 친지, 연인들과 헤어질 때 부둥켜안고 흐느껴 울면서 불렀던 노래가 바로 대니 보이(Danny Boy)’, 이는 그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에 뼈아팠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수도원 설립과 기독교 보급은 켈트족의 찬란했던 과거의 문화유산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계기가 되었다.

아일랜드는 유럽 국가들 중 민족적 자부심이 가장 강한 나라이며, 민족적 정체성 만들기에도 열성이다. 2005년 아일랜드 정부는 서부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도로 표지와 공공 지도 등에서 영어를 쓸 수 없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아일랜드의 고유 언어인 게일어를 쓰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 내에서 이뤄지는 토론 중 불과 1%만 게일어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 게일어 살리기 운동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국과 아일랜드는 83년에 국교 수립이 이루어졌는데, 한국에 체류하는 아일랜드인은 360여 명이다(아일랜드 거주 한국인은 500여 명). 제주도에 있는 이시돌 목장은 아일랜드 출신 신부가 1954년 제주도에 온 뒤 가난한 제주도민들에게 자립의 기틀을 마련해 주고자 1961년 성 이시돌 중앙실습목장으로 개장하였다.

아일랜드는 문학에서 조지 버나드 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와 같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위시해 조나단 스위프트, 오스카 와일드 등 세계 문학사에 빛나는 수많은 대문호들을 배출함으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음악에서는 전통악기인 보드란(염소 가죽으로 만든 드럼의 일종), 하프, 피들 등으로 연주하는 아일랜드 전통음악이 유명하다. 이러한 전통 때문에 아일랜드 출신 가수들은 세계 음악계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함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로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삽입곡 되게 하소서를 부른 엔야를 비롯해서, 벤 모리슨, 메리 블랙 등이 있다. 또한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플랭스티, 무빙 하츠 등이 있다.

아일랜드의 전통춤으로는 네 쌍의 남녀가 함께 추는 세트 댄스와 이 춤을 변형한 케일리 댄스가 100년 이상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특히, 상체를 움직이지 않고 발만을 이용해 추는 전통춤인 스텝 댄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근래에는 브로드웨이와 접목을 시도함으로써 상업화에 성공했다.

▲ 제목을 넣으세요

강과 산, 바다와 호수로 어우러져 늘 에메랄드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나라 아일랜드. 현대 문명의 숨 가쁜 소용돌이 속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저리하고 사색과 명상을 즐기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 (Pub, 한국의 옛 선술집과 비슷함)에 둘러앉아 기네스(Guinness)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고, 문학과 음악, 춤과 스포츠에 취해서 살아가는 순진무구하고 정겨운 사람들. 물질만능의 어지러운 세상이 중심을 잃고, 파멸의 막다른 골목과 늪을 향하여 줄달음칠 때에도 에메랄드빛 아일랜드는 영원하리라.

정리 : 김재창(혜성여고 교사)

사진 : 전통악기 보드란/ 기네스 맥주

 

107회 인문학 강좌

*제목: 영문학자의 해리포터 톺아보기

*시간: 2016114() 오후7

*장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17층 강당

*강사: 진영종 교수(성공회대 영어학과, 영국 Essex 대학 박사)

*주최: 인문학의 지평을 넓혀가는 사람들의 모임

 

 

노원신문

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