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하나 간절했던 노원토박이 이진훈
음악으로 지역 청소년을 섬기다
청소년 K TOP 밴드 11월말까지 접수 중
길거리 비보이 배틀은 노원구가 원조다. 2000년 초까지 중계동 등나무공원 팔각정은 전국 비보이의 메카였다. 이제는 노원청소년수련관에서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전국청소년비보이배틀대회 A Friday Nightfh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또 하나의 대회가 노원청소년문화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나피 뮤직 이진훈 대표와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K TOP 밴드, K TOP 댄스대회가 그것이다.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는 청소년이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을 찾아내서 돕는 일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취약한데, 영어 수학만 가르치지 예술을 도와주는 곳은 없다. 한류문화가 세계화되면서 K-POP이 청소년들을 소통하게 하는 도구가 된다. 강의를 나가던 노원구의 4개 학교 밴드부가 서로 경연을 해볼까 하는 구상에서 시작했는데, 연습장을 운영하던 패스커뮤니티 지묘정 대표나 당시 노원경찰서 이미령 여성청소년팀장 등 청소년을 섬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렇게 1년간 준비해 지난 겨울방학 때 열린 K-TOP밴드에는 예선부터 650명이 참가했다. 또 여름방학에 진행한 K-TOP 댄스에는 1천명이 넘는 아이들이 참여해 행사장인 성민아트홀이 비좁았다. 광복절에 맞춰 1,000명의 청소년이 태극기를 들고 노원역 사거리에서 애국가를 합창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K청소년 사랑의 봉사단이 있다. 봉사활동도 하고, 기부금을 받아 청소년 지원경비를 쓴다. 현재 10명이 30명의 청소년을 후원하고 있다. 도움을 받은 청소년이 집수리봉사, 연탄배달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학부모, 관련 기관 및 단체가 후원하고, 소상공인도 협력해서 청소년을 지역에서 품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진훈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가수였다. 학교 밴드부에서 드럼을 배웠다.“나의 달란트는 음악이었으나 먹고살기는 힘들었다. 그러다 직장인밴드에서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는 회원을 만나 직장을 얻었다. 거기서 디자인, 마케팅을 배웠다. 광고가 다른 회사를 키워주는 것이다. 이제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데 내 능력을 사용하려고 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먹을 것도 주고, 같이 모이게 하고, 같이 놀 일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마태복음 13장의 겨자씨 비유에서 따 ‘시나피뮤직’을 만들었다. 재능 있는 분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재능을 전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그분들이 한 아이를 섬기도록 하는 회사이다. 이진훈 대표는 그 사업으로 100명의 나그네를 지원하며, 1,000명의 청소년을 지원하고, 10,000명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거창한 계획도 세웠다.
이진훈 대표는 노원구 토박이다. 중계동의 배밭과 쓰레기장에서 살았다.‘누가 가방 하나 사줬으면 좋겠다. 제발 누가 나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청춘이다. 그 소리를 듣고 누가 도와준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 역할을 하겠다고 누누이 다짐했다. 힘겨운 청춘을 하나님의 힘으로 살아내고, 그 시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이상한 길을 가면 네가 좀 때려줘라.”하고 말한다.
이진훈 대표에게 아직은 회초리보다 따뜻한 지원의 손길이 필요하다.“사람들 모으는 건 잘할 자신 있는데 예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지난번에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기 용돈을 가져왔다며 1천원을 후원한 어린 친구도 있었다. 그런 순수한 마음이 모이면 더 많은 아이들을 섬길 수 있다. 지역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키우기 위해서 학부모와 학교, 청소년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
제2회 청소년 K TOP 밴드 대회가 지난 11월 1일부터 접수가 시작되었다. 11월말까지 접수하여 예선은 1월 9일, 본선은 1월 16일 치러진다. 홍보는 이진훈 대표의 SNS를 통해 청소년들 세계로 퍼지고 있다.
시나피뮤직 ☎ 010-6345-0230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