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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사랑봉사회 미역국 봉사

‘찬물에 밥 말아먹는 이웃’을 위해 매주 1,000인분

기사입력 2015-09-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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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에 밥 말아먹는 이웃을 위한

노원사랑봉사회 미역국 봉사

매주 1,000인분, 솥 걸고 국 끓일 땅 없어

매주 화요일마다 50인분의 국을 끓여 배달을 한다. 우리 봉사단이 올해 새로 시작한 사업인데……. 점점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내미는 손들은 많은데 현실은 참 어렵다. 지금은 어렵지만 조금씩 좋아질 거라 믿는다. (2011.3.9.)

화요일마다 500인분의 국을 끓인다. 점점 팍팍해져가는 삶에 홀로 계신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한 분들은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 않다. 따뜻한 국 한 그릇에 사랑과 정성을 담아 그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드리고 싶다. (2013.4.18.)

김소라 노원사랑봉사회 사무국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독백처럼 써놓은 글들이다. 201150인분으로 시작한 국이 2013년에 500인분, 2015년에는 1,000인분으로 늘어났다. 물 한 바가지 더 부으면 되는 설렁탕도 아니고, 콩나물이 헤엄쳐 건너간 멀국도 아니다. 고소한 1등급 한우와 미역이 그득 든 진국이다. 봉사자들의 땀과 착한 사람들의 후원으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룬 국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노원구 곳곳에 전달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국이 어디서 오는지 잘 모른다.

목욕봉사를 갔는데 할머니가 밥을 물에 말아서 먹여달라고 하셨다. 국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집에서 끓이다가 양이 많아져서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끓였다. 그곳에 제로하우스를 짓느라 작년 10월에 이곳으로 이사 와서 하고 있다.”

봉사경력이 족히 20년은 넘는 최옥희 회장은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남 퍼주기를 좋아하고, 인정이 많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화요일에만 미역국 850인분을 끓이다가, 최근엔 중계본동에 식당자리를 얻어 수요일에도 150인분의 국을 더 끓이고 있다.

버스 타고 마장동까지 가서 1등급 소고기를 사들고 오는 억척도 회장의 몫이다. 불앞에서 국자를 잡는 일은 최옥희 회장에서 정덕임씨로, 지금은 김점례씨에게로 넘어갔다. 국담당이 정해져 있기에 국맛이 항상 일정하다. 정성욱 구의원도 매주 나와 미역을 썰고, 국을 담고, 설거지를 하고 있다.

저으면서 끓여야 안 넘치기에 사우나 같은 부엌에서 계속 머무는 김점례씨는회장님한테 도움 받고 몸으로라도 때운다는 생각으로 봉사한 지 7년 됐다. 큰솥에서 국이 끓으면 젊은 사람들은 무서워한다. 그래서 내가 척추협착증으로 몸이 힘들어도 나온다.”고 말했다. 77세의 고령으로 미리 진통제를 먹고 나온다는 고영순씨(상계3·4)회장님 도움을 받은 지 20년 됐다. , 전기장판, 김치 등 골고루 받았다. 고마워서 몸으로라도 보답하러 나왔다. 40봉지를 가져가 임대아파트 할머니, 할아버지께 나눠주는데, 할머니들이 더러 굶고 있다가 뜨거운 미역국 갖다드리면 찬밥 말아 드시고 이제 정신 차렸다.’고 하신다. 요즘 50가구가 새로 이사 와서 국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역국을 식혀 포장이 완료되면 배달의 기수들이 등장한다. 화요일에는 18명이 국을 차에 싣고 가서 임대아파트, 경로당, 장애인시설 등 각 지점에 내려놓는다. 수요일에는 104마을팀이 비탈길에 차를 세워놓고 골목을 오르내리며 직접 배달한다. 104마을에 30년 거주한 기보영씨는 국을 전해드리는 내내 집집이 안부를 살폈다. “겨울이면 차가 못 올라가 무거운 국을 들고 가야만 한다.”는 배달봉사자들의 땀 역시 국의 간이 된다.

노원사랑봉사회는 김승애 노원구의회의장이 2001년에 창단해 2005년에 시민사회단체로 등록했다.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국봉사 외에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가정 등의 저소득가정에 김치제공, 가사도우미 등 나눔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설에는 김승애 의장과 함께 전을 부쳐 독거노인들께 전달하기도 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국나눔 봉사를 매주 하는 이유에 대해 최옥희 회장은 욕심 다 버리고 봉사만 하고 사니까, 국 끓여서 그분들이 건강해지니까.”라고 답했다.

하지만 노원사랑봉사회는 추석을 앞두고 불안하다. 국 끓이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이다. 가재울농원(대표 고광선)에서 한쪽 자리를 내줘 준비물 창고를 마련했는데, 그 옆의 부엌자리는 남의 땅이라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중계3단지 쪽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인접아파트의 민원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노원사랑봉사회 회장 최옥희 010-8246-2353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901-288823 노원사랑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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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forno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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