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오피니언 > 사설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아파트 [노원신문 사설]

안전대책 마련 장단기 계획 세워야

기사입력 2014-06-22 16:19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사설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아파트

안전대책 마련 장단기 계획 세워야

지난 19일 새벽 3시경, 중계동 상아아파트 1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로한 어르신이 사용하던 전기장판 누전으로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들 잠을 자던 새벽에 일어난 고층 아파트의 불이라 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구청직원 가족이어서 주위 사람들을 더욱 놀라고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병원에 있는 분의 쾌유를 기원한다.

안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은 20분만에 진압되었다. 천장 콘크리트가 드러날 정도로 불길이 거셌지만 대피한 주민들은 소방관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물을 뿌리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옆라인 옥상으로 올라가 진입 건물 내부의 소화전으로 불을 껐다. 소방관의 위험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진입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제보도 있다.

인터넷카페 노원사랑방에는 옆동 주민의 당시 현장상황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대피하여 내려온 분들 중에 연기를 조금이라도 마신 분들은 모두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는 그 과정을 보면서 왜 소방차는 없는가? 구급차만 여기저기 있지 소방차라고 보이는 차는 없다.’

노원소방서 자료에는 고가차, 굴절차, 견인차 등 25대의 장비가 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차가 보이지 않은 것은 화재인접 진입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88년도에 입주한 상아 아파트는 인근 여느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지하 주차장이 없다. 이중주차는 기본이고 아무리 작은 소방차라고 해도 꺾어 진입할 각이 안 나온다. 더구나 불이 난 동은 4개 라인으로 되어 있으며 앞 동과 주차장을 같이 사용하는 구조로 겹겹이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으니 소방차는커녕 구급차도 편히 들어올 수 없었을 거다. 만약 지하 주차장이라도 있고 소방차라도 들어올 길이 확보가 되었다면 인명피해만이라도 최소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노원구의 주택 88%가 아파트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하주차장을 만들지 않았다. 지상 2열 주차는 보통이고, 이웃끼리 주차문제로 시비 붙고, 접촉사고가 수시로 일어난다. 녹지 공간, 체육시설조차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다.

건물 전면부에 소방차 주차위치라고 노란 선도 그어놓았지만 야간에는 겨우 좁은 통행로만 확보할 수 있을 뿐이다. 아파트 화재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고층 아파트를 위한 굴절사다리차가 있어도 진입 못하는 문제이다.

사고가난 다음날, 마침 민방위훈련이 실시되었다. 화재 사고에 대비한 대피훈련이었다. 공연히 도로를 차단하는 공습훈련이 아닌 건 다행이지만 좀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안전은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다.

단기적으로 아파트의 소방차 통로 확보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기존 건축물의 안전 대책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안전분야에 대한 재건축 기준, 설계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71일이면 제6대 민선자치정부가 업무를 시작한다. 당선자들은 하나같이 초심을 잊지 않겠다,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