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의원 개원
안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생활공동체
마을주치의 황찬호 원장
중계본동에서 20년간 주민들이 건강을 돌봐왔던 서울가정의학과의원 황찬호 원장이 암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오는 8월 21일 개원하는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남명희)의 마을의원(상계로1길 14-11 하이웰빙타운 상가 5층, ☎02-937-5369)에서 다시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게 되었다. 내과를 기본으로 일반진료를 하는 1차 의원이다.
“내가 입원해보니 환자의 마음을 알겠다. 큰 병원일수록 예약을 하고도 30분씩 기다리고 의사는 겨우 3분도 보지 못하는 게 의료현실이다. 수술을 하고도 5일 이상 입원할 수 없는 상황에 환자는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없다. 마을의원에서 서로 얼굴 보면서 전인적인 의료를 실현하겠다.”
함께걸음조합은 1998년 장애인권익연구소의 중계동 무료진료에서 시작하여 2005년 의료생협을 창립했다. 한의원과 요양센터,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다 2013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후 마을치과도 개원했다.
적정진료와 만성질환관리, 예방적 의료, 방문의료를 통해 지역사회 주치의 역할을 다하며, 특히 고령화사회를 맞이하여 주민의 참여로 지역사회통합돌봄을 추진하고자 건강활동가 양성을 위한 건강돌봄학교 운영, 주거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건강안심주택 운영, 어르신휴센터 사업, 장애인 주치의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황찬호 원장은 2002년 중계본동에서 서울가정의학과의원을 개원했다. 함께걸음의 조합원이 되어 활발히 활동하며 지역사회 의료복지에도 신경 써왔다.
“현재의 의료체계에서는 한의원만으로는 조합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 한계가 있다. 주치의 역할을 하려면 어릴 때부터 성장과정을 돌보는 지속성, 감기부터 성인병까지 두루 살피는 포괄성, 그리고 필요할 때 바로 찾아올 수 있는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장애인은 이동하기에도 어렵고, 대화하는 것도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병원에 잘 안 가서 병을 키우기도 한다.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부족하지만 가능한 한 편리하도록 병원 환경을 조성하고 X-Ray 촬영용 특수 휠체어도 제작하기로 했다. 지역의 장애인이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
8월 21일 개원하는 마을의원은 함께걸음조합의 사무실과 마을치과와 함께 있다. 평일에는 9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에는 1시까지 진료한다. 영유아건강검진, 장애인주치의사업, 만성질환관리사업에 참여한다.
황찬호 원장은 “장기적으로 장애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방문진료까지 진행해볼 계획이다. 방문진료를 하려면 본인부담금이 있는데, 이것도 부담스러운 취약계층이 있다. 의료법에서는 무료로 해줄 수가 없어 구청에서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하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합에서 운영하는 3곳의 어르신휴센터 참여어르신들의 건강검진을 통해 지역의 의료와 돌봄을 함께 모색하는 것도 마을의원의 역할이다.
함께걸음조합에서는 마을의원 개원을 위해 현재 출자금 증자 및 후원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말까지 5억원 마련이 목표다.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많이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서 조합원 가입운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1년에 대장암이 폐까지 전이돼 4기 판정을 받았다. 5년 생존율이 20%라고 했는데 다행히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해 지금까지 이상 없다. 작년에 환갑을 지나면서 이제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함께걸음조합에서 마을의원을 개원하는데 의사 구하기 힘들어해서 제가 맡기로 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주민들과 같이 하면 좋겠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