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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재 파타마의원 원장,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

앓아 누운 어르신을 위해 왕진의사가 온다

기사입력 2023-03-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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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아 누운 어르신을 위해 왕진의사가 온다

장현재 파타마의원 원장,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

고령사회에 필요한 격리 없는 커뮤니티 케어”(사진)

진료를 받는 것은 환자에게 굉장히 절실한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환자들이 분명히 현존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죠.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 그럼 가야죠.”

중계동 파티마의원 장현재 원장은 일찍이 한국형 왕진제도부활을 주장해왔다. 1970년대까지 흔했던 묵직한 가방을 들고 왕진에 나서는 의사의 모습을 병원 근처 마을인 중계동 104마을을 다니며 스스로 실천해왔다.

현재 우리는 가장 빠른 노령화를 겪고 있으며,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환자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어르신들이 쇠약해지면 거동이 불편하니까 병원에 모시고 다니기 어려워진다. 집에서 가족과 살면서 치료할 수 있어도 요양병원으로 보내고, 중환자실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 급성기에는 큰 병원으로 가서 빨리 수술받고 치료해야 하지만 고령사회에 맞는 최적화된 커뮤니티 케어도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1일부터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여 장기요양 재가 수급자(1~4등급)의 신청을 받아 재택의료서비스 제공하는 것이다.

노원에서는 중계동 파티마의원(원장 장현재 02-933-0081)이 참여하고 있다.

환자들은 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왕진을 신청할 수 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같이 왕진 와서 진찰하고 처방한다. 1회 방문료하고, 2회 이상 간호 및 돌봄서비스를 받는다. 환자 본인부담금은 4700원이다.

장현재 원장은 주로 , 소변줄 갈아 끼우고, 욕창 드레싱, 영양 수액주사가 많다. 위급한 상황이면 즉시 병원에 연결한다. 환자나 보호자는 왕진오는 것을 엄청 고마워한다.”고 말한다.

중계동 104마을로 왕진 다니면서 황당한 일도 겪었지만 100세 넘긴 어르신을 3~4년 동안 왕진하면서 병원 한번 안 가시고 돌아가실 때까지 도와드린 일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한다.

돌아가시기까지 차츰 나빠지는 것이 보였지만 당시 혈압, 당뇨도 없었다. 어르신이 살던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돌아가시는 것이 행복한 임종이 아닐까 생각한다.”

택진료가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은 국내 61천여 명이나 된다. 아직은 재택진료 초기라서 참여 병원은 28곳에 불과하다.

장현재 원장은 병원에서 환자를 받는 것보다 당연히 힘들다. 거리도 멀어서 이동시간도 많이 걸린다. 지역 단위를 나눠서 맡으면 다 같이 편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의사들이 관심이 많아 다행이다. 의사들을 상대로 왕진방법론 강의도 하러 다닌다. 다만 아직은 시행초기라 진료수가에 인건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주저하는 분들이 많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992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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