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문화가 되는’
노원수학문화관 김승애 관장
시설, 공간, 인재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금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초연결, 초지능의 사회를 빠르게 만들고 있다. 통합적인 감수성과 논리적 사고가 미래인재의 요건이다.
모나리자를 그린 위대한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수학자이다. 수학이 논리적인 사고의 기반,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수학포기자가 속출하는 우리의 교육 환경에 체험과 놀이로 수학의 기초, 기본 개념을 익히는 노원수학문화관이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김승애 관장을 맞아 새롭게 도약을 준비한다.
김승애 관장은 “수학이 어렵다고 여기는데 수학문화관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곳이다. 4층 공간에 85종의 콘텐츠를 가지고 역사와 예술까지 넘나들며 놀 수 있다. 학기 중에는 학급 단위로 해설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지금은 방학 중이라 개인별로 참여가 가능하다. 주말에는 유치원생들의 가족 프로그램도 있다. 어린이들이 여기 와서 놀기 좋다.”고 소개했다.
지난 19년 10월 의욕적으로 개관했지만 바로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방역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인원 통제를 하는 가운데서도 9만명이 방문했다. 김승애 관장은 올해부터는 제대로 운영해 더 많은 아이들이 수학의 세계를 접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번 더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수학문화관 명함을 내밀면 학원인지 알 정도로 홍보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구민을 위하여 험한 일들을 해왔기에 24시간 일하는 것 두렵지 않다. 소소한 갈등도 있지만 다독거리며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
수학문화관은 층고가 높고 당현천변에 있어 건물 외관은 웅장하지만 삼각형 건물이라 실내는 못쓰는 공간이 많다. 한 학급 30명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강의공간이 1개밖에 없다.
“만족도를 조사해보면 체험자들은 다 좋아한다.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싶어도 강의실이 없다. 아이들은 즐겁게 노는데, 같이 온 엄마는 주차장이 협소해 불편하다. 주민들의 요구가 많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찾아가는 수학교실을 구상 중이다. 교구를 준비해 학교로 찾아가는 것이다. 코로나시기에 거의 모든 교육기관들이 영상교재를 만들고, 줌을 이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학문화관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수학문화관에는 유능한 수학인재들이 선발되어 일하고 있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우를 잘해줘야 한다. 첫 월급 받고 나서 직원들에게 떡을 돌리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했다.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김승애 관장의 첫 임무는 예산 확보. 서울시의 혁신교육 마을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구청 예산도 타격을 받았다. 그 바람에 수학문화관도 기관운영 예산이 삭감위기에 처했다.
“수학문화관에 어린아이들이 오는데 화장실에는 성인용 소변기밖에 없다. 놀이기구는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하고, 냉난방 시설도 시급하다. 세밀하게 손볼 것이 많은데 꼭 필요한 것은 의원들을 설득해 살려냈다. 방문객 설문조사에서 나온 민원 피드백이 되어야 한다. 부족한 것은 합리적으로 추경에 반영해 시설을 보완하겠다.”
한번 왔던 친구들도 또 찾아오는데 시설교체, 교구교체가 필요하다. 취임하고 나서 연말에 광주과학관, 부산과학관 견학을 다녀왔다. 유치원생들이 체험하는 4차산업혁명에 해당하는 ‘띠릭띠릭 컴퓨터 세상’ 순회 전시를 유치해 3월이면 노원에 온다.
김승애 관장은 “3월 14일 파이데이에 우리는 뭘 할까?” 고민 중이다. 주차장의 차를 빼고 재밌게 놀거나 옥상카페 공간도 활용해볼 계획이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