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기 상계중앙시장 5대 상인회장 당선
온라인마켓 플랫폼 개발, 공격적 마케팅
상계중앙시장(상계로 23가길24) 제5대 상인회장으로 임상기(44세) 팔도건강원 대표가 당선됐다. 지난 6월 25일 열린 총회에서 당선된 임상기 회장은 부친 임종석 전 회장(1~3대 회장)의 뒤를 이어 2대째 상인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임상기 회장은 상계동에서 태어나 계상초, 상계중, 재현고를 다녔다. “대학을 졸업하고 웹사이트 회사 기획팀에서 창업컨설팅을 했다. 이후 창업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다가 2016년 아버님 병환이 시작돼 직장을 오가며 일을 도왔다. 아버님이 2018년 작고하시기 전, 가게를 팔지 말고 운영하라고 하셔서 사업을 맡게 됐다. 아버님께서는 85년부터 이 시장에서 인생을 보내셨다.”
회장이 되기 전에는 상인회 총무로 봉사했다. “지난해 12월에 백승기 매니저님이 코로나에 걸려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 바람에 온누리상품권 환전 등 시장 운영이 마비됐다. 매니저님과 친하던 제가 반강제적으로 총무를 맡게 됐다.”
이후 임상기 회장에게는 큰일이 닥쳤다.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것이다. 기적적 생존이었다.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15일 새벽 4시경 백병원사거리에서 현수막을 다느라 사다리를 붙잡고 있는데 시속 79km로 돌진한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23m를 날아가 반대편 도로 끝에 떨어졌다. 뇌진탕을 입고 흉추, 쇄골, 갈비뼈, 종아리뼈, 골반뼈 등 31군데가 골절됐다. 3개월 반 입원하고 외고정까지 했던 다리로 다시 걷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회복을 위해 당현천을 매일 걸었다.”
빠른 회복처럼 복귀도 빨랐다. 퇴원 후 한 달 만에 가게 문을 연 것이다. “입원 중 주문하는 분들께는 인근 건강원을 소개해 드렸어도 단골손님들이 많이 기다리고 계시고 가게를 너무 오래 비워서 6월 20일 청소하고 문을 열었다. 6월 25일 총회라 결산 준비도 해야 했다. 주변 상인들이 시장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몸이 괜찮으면 회장 출마하라고 권유했다. 심사숙고 끝에 출마하게 됐다.”
임상기 회장은 하고 싶은 일을‘시장 활성화’로 꼽았다.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 대형마트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니 시장도 살아남으려면 상인 마인드부터 바뀌어야 한다. 장사가 안 되니까 무기력해져 있다. 이를 활기차게 하고 싶다.”
그 첫 번째는 상계중앙시장의 온라인마켓 플랫폼 개설이다.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해서는 안 되고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게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그동안 몇 번 시도했는데 외부 플랫폼을 이용해서 처음엔 무료였는데 나중에 수수료를 내야 했다. 이제는 물류까지 계획해서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온라인마켓을 열 생각이다. ‘창조공간’이라는 매장 홍보를 하고 사이트를 만들어주고 인테리어까지 도와주는 창업 컨설팅회사를 운영한 경험을 십분 살리겠다.”
두 번째는 고객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는 것이다. “사이트는 고객이 접속해야만 온다. 우리가 고객에게 열심히 먼저 다가가야 한다. 고객명단이 있으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겠다. 지금도 소금 등 특판은 문자를 보내고 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할 생각이다.”
전통시장 구획 확장도 구청과 협의 중이다. 구획 밖 점포는 회원에 가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회원 점포수가 78개이고 비회원점포까지 합하면 100여개가 넘는다. 시장 중앙 통로에 반원형 지붕도 덮을 예정이다.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밝혔다.
임상기 회장은“매대도 균일하게 하고 우리 자체가 깨끗해지면서 달라지겠다. 당장 큰 수확이 없더라도 시장을 홍보하고 다음 회장이 빛을 보도록 징검다리 구실을 하며 3년간 활활 불태우겠다.”며 활동 의지를 다졌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