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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부봉, 하늘재에서 새재까지 - 김재창의 팔도유람

영남 선비들이 한양 가던 고개길

기사입력 2022-06-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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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

문경시 부봉, 하늘재에서 새재까지

영남 선비들이 한양 가던 고개길

이번 여정은 백두대간의 일부와 부봉(釜峰) 1~6봉을 정복하고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꼽힌 문경새재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등산코스는 하늘재-탄항산-부봉-동화원-조령3관문-고사리주차장, 거리는 10 km, 소요시간은 6시간이다.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로,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산줄기이다. 등산인들은 백두대간 종주를 최고로 치고 자랑한다.

등산을 떠나는 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집결지로 나갔다. 고속도로를 달려 2시간 30분 만에 경북 문경시에 접어들었다. 멀리 산에 길게 놓인 모노레일이 보이고 산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사람들이 하늘을 수놓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좁은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들머리인 하늘재에 도착하였다. 트레킹 전문가는 하늘재는 우리나라 문헌상에 나오는 최초의 고개이다. 영남과 충주~한양을 처음으로 연결하는 고개였다.”라고 설명했다. 하늘재는 우리나라 과거길의 시초였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문경새재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하늘재를 거쳐야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갈 수 있었다.

충주 쪽에서는 2.5를 걸어 올라가지만 문경 쪽에서는 거의 하늘재까지 차가 올라간다. 하늘재에 서니 커다란 백두대간 하늘재비석이 우뚝 서 있고, 한쪽에는 계립령 유허비가 있었다. 신라 시대에는 하늘재를 계립령으로 불렸다.
 

준비운동을 하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였다. 산에 오를 때 처음에는 대개 경사가 급해 힘이 든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우거진 숲으로 그늘이 져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무더운 여름에는 산행하기 힘들어 물이 흐르는 계곡이나 숲속을 주로 등반한다. 등반 중 땀이 많이 나고 힘들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새로운 힘이 났다.

중턱쯤 오르자 조망이 터지면서 멀리 높고 낮은 산들이 켜켜이 겹쳐 장관을 이루었다. 그중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월악산이 단연 돋보였다. 예전에 월악산을 올랐던 기억이 생생해 잠시 추억에 잠겼다.

등산로 중 위험한 곳은 철계단을 놓아 오르기 쉽게 하였다. 산을 오래 탄 베테랑들은 철계단 등이 없었던 과거에 위험을 무릅쓰고 올랐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하곤 한다. 다양한 모습을 한 나무들이 있었는데 바위를 감싸며 자란 소나무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2km를 올라 1차 목표지점인 탄항산(856m)에 당도하였다. 작은 돌로 만든 앙증맞은 정상 표지석이 있어 인증사진을 찍었다.
 

이곳에서부터 목적지까지는 경사가 완만해 쉽게 걸을 수 있다. 숲길을 여유있게 걸으며 바람소리, 새소리 등 청정 자연의 소리를 만끽하였다. 드디어 부봉 제1(917m)에 도착하였다. 산이 높고 낮건 정상에 오른 감격은 매우 크다. 부봉은 6개의 암봉이 험준한 암릉미를 자랑한다. 부봉 6개 봉우리를 하나하나 정복해 나갔다. 깎아지른 거대한 암벽 봉우리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느껴졌다. 까마득히 멀리 문경새재 제3관문이 콩알만 하게 보였다. 최종 목적지인 고사리주차장이 제3관문 너머에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부봉의 자연미를 감상하면서 문경새재 동화원 산장으로 내려갔다. 문경새재(조령)는 서울과 영남지방을 이어주는 험한 고개인데 '새도 날아서 넘어가기 힘들다'는 뜻이다. 동화원에서 제3관문까지는 1.2km, 차도 옆에 나 있는 옛 과거길로 올라갔다.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옛길을 밟았다. 조금 가자 조그만 연못이 있고 그 옆에 낙동강 발원지 문경 초점비석이 있어 의아했다. 초점은 조령이라고 표기하기 전 또 다른 이름이다. 부봉에서 작게만 보이던 제3관문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앞에 크게 나타났다. 문경과 괴산을 경계 짓는 새재 정상, 백두대간 마루에 자리 잡고 있다.

3관문을 지나 괴산 방향 고사리 주차장으로 내려가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김재창 노원신문 편집위원 010-2070-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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