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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월재, 신불산 - 하늘까지 닿는 가을 억새길

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기사입력 2021-11-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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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

울산 간월재
, 신불산

하늘까지 닿는 가을 억새길

울산은 1962년에 공업단지를 건설함에 따라 한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되었다.

이번 여정은 일출과 억새를 보기 위해 울산 울주군에 있는 간월재와 신불산 산행을 계획하였다. 유럽 알프스의 풍광과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곳이다.

간월재(900m)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83m) 능선이 만나는 자리로 가을철 억새군락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배내골 주민, 울산 소금장수, 언양 소장수, 장꾼들이 줄을 지어 넘던 삶의 길이기도 했다. 신불산은 광활한 억새, 바위절벽, 계곡, 폭포 등으로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일출을 보기 위해 밤12시에 출발해 칠흑 같은 어둠을 달렸다. 차창 밖은 온통 어두컴컴하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막힘없이 달려 새벽 4시에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니 하늘엔 희미한 달빛이 비추고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코스는 주차장-임도길-간월재-간월산-신불산으로 원점회귀이다. 총거리는 17km이고 소요시간은 7시간이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천천히 임도(林道)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암흑 같은 밤이지만 다행히 길은 희미하게 보였다. 어느 회원은 달빛에 고개를 넘어간다.”는 옛말이 있다고 하였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거의 없으니 생각이 단순해졌다. 밤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하며 걸었다.

무아지경 속에 1시간 30분을 오르니 간월재에 다 왔는지 사람들의 불빛이 여기저기서 반짝이고 있었다.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동해가 잘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 자리를 잡았다. 춥지만 일출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일출시간이 다가오면서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해발 1000m라 예정된 일출시간 보다 더 일찍 뜬 것 같았다. 불그레한 태양이 구름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밀면서 온 세상이 알록달록 곱게 물들어 환상적이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벅찬 감동에 젖었다. 하나같이 카메라를 들고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날이 밝아오면서 바로 옆에 간월산 규화목이 눈에 띄었다. 규화목은 나무가 돌이 된 것인데 나이테가 확실히 보여 신비로웠다.

일출을 뒤로하고 간월산 정상을 밟기 위해 산을 올랐다. 암릉을 넘고 넘어 700m를 가니 웅장한 간월산 정상석이 우뚝 서 있었다.

다시 간월재로 내려가는데, 새벽에 안 보였던 억새평원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다. 간월재 억새군락지는 마치 하늘에 닿을 듯 하다 해 '억새 하늘길'로 불리기도 한다. 바람에 살살 날리는 억새가 가을 정취를 아름답게 해주었다. 은빛 융단을 펼쳐놓은 것과 같은 배경에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억새를 감상하고 1.6km 거리에 있는 신불산 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다.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억새평원과 함께 보이는 풍광은 알프스처럼 보여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주변 사방이 확 트여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최고봉에 오르자 커다란 정상석과 이색적인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정상 정복의 기쁨을 잠시 누리고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다. 원점회귀하며 다시 보는 간월재의 억새평원은 한 폭의 산수화였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전망 좋은 곳을 찾아 간식을 먹었다.

휴식을 취하고 오전 10시쯤 하산을 하는데, 사람들이 간월재 억새밭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등산로가 좋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여유 있게 걸었다. 울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일찍 보고 간다는 뿌듯함 속에 서울행 관광버스에 올랐다.

노원신문 김재창 010-2070-8405

 

939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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