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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10-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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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아 학생기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고

우리말로 시를 쓰다

기사입력 2021-10-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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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시를 쓰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고

최지아 학생기자

저항 시인으로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었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가 살던 시대나 사회적 상황, 작가 자신을 보는 방법도 있는데, 윤동주 시인의 경우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를 빼놓을 수 없다. 또 윤동주 시인의 성품을 이해하지 못하면 왜 이분을 저항 시인이라고 표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왜 총을 들고 독립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저항 시인이라고 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 말씀으로는 일제의 한국어 말살정책으로 국민들이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할 때 윤동주는 한글로 시를 썼다는 점과 다른 문인들이 일본어로 작품을 쓰거나 절필할 때 한글로 된 시를 남겼다는 것 자체가 문학사적인 업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독립투쟁을 하지 않은 것이 조금 소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저항 시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3부에는 나오는 산문을 읽으며 내성적인 윤동주 시인의 성격에 원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원에 꽃이 핀다라는 산문 중에 시간을 먹는다는 것은 확실히 즐거운 일임이 틀림없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시인은 혼자 화원을 거닐면서 자신과 다른 친구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고 표현하였다. “나는 세계관, 인생관, 이런 좀 더 큰 문제보다 바람과 구름과 햇빛과 나무와 우정, 이런 것들에 더 많이 괴로워해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부분에서 윤동주 시인이 온몸으로 강렬하게 일제에 대해서 총을 들고 항거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괴로워했고 일본군 입대를 하지 않아서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일제의 억압에 타협하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 칼을 들고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지만 자신의 지조를 굽힐지 모르는 성격이었다.

우리 큰할아버지께서 8.15해방을 맞은 뒤 담임선생님이 칠판에 나무라는 한글을 써놓고 학생들더러 읽으라고 했는데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하셨다. 그런 시절에 한글로 시를 쓴 것 자체로도 일제에 저항한 것임을 알았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도 일제에 대한 저항 의지가 드러난다. 또 다른 고향은 일제 강점기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자아 분열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불안을 극복하고 이상 세계를 지향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서시는 식민지 현실을 살아가는 화자의 고뇌와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소망을 말해주고 있으며 쉽게 씌어진 시는 현실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하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자기성찰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고 한다. 십자가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식민지 지식의 무기력한 고뇌와 이를 극복하려는 자기희생의 숭고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양심을 가책을 느끼며 참회하는 마음을 우리말로 표현했다. 이 자체가 암울한 시대의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시도 썼다. ‘가자/숲으로 가자/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중략)’반딧불이 시는 노원구 공사장 가림판에서 본 시였다. 이처럼 우리말로 된 아름다운 동시를 남겼다.

화원에 꽃이 핀다라는 산문에 한 해 동안을 내 두뇌로서가 아니라 몸으로써 일일이 헤아려 세포 사이마다 간직해두어서야 겨우 몇 줄의 글이 이루어집니다.”가 나온다. ‘쉽게 쓰였다고 하지만 이런 글도 쉽게 쓰인 것도 아니었다. “하루에 하나의 꽃밭을 이루어지기 위해 고생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일도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만일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다면 일제의 서슬 퍼런 총칼 앞에서 한글로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이 시집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그 상황이 된다면 나도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노원신문

936 (rang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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