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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4코스(울산~부산) - 김재창의 팔도유람

보는 것마다 그림이요 가는 곳마다 예술

기사입력 2021-10-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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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

해파랑길 4코스(울산~부산)

보는 것마다 그림이요 가는 곳마다 예술

해파랑길은 동해안의 떠오르는 해와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잇는 약 770km의 광역탐방로이다. 이번 여정은 총거리 19.6km, 소요시간 7시간, 코스는 진하해변-간절곶-나사해변-원전 건설현장-임랑해변이다.

울산은 부산, 인천에 이은 우리나라 3번째 항구도시이며 대표적인 중화학공업도시이다. 관광지로는 간절곶,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이 있다. 울산은 거리가 멀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회원들은 설렘과 기대로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5시간 만에 시작지점인 진하해변에 도착하였다. 드넓은 백사장과 짙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자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졌다. 해변 한쪽에는 자그마한 섬이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조금 걸어 언덕 위에 있는 대바위 공원에 오르자 시야가 탁 트이고 동해바다에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그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해변 길을 걸으며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회원이 보는 것마다 그림이요, 가는 곳마다 예술이라며 감탄하였다. 여행객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해안에 접근하기 힘든 곳은 데크길을 만들어 놓아 걸음을 수월하게 하였다. 해안 양식장에서는 폭포수 같은 바닷물이 쏟아져 내려 눈길을 끌었다. 솔개해수욕장을 지나 언덕 위 솔개공원에서 멀리 바라보니 해안에 굴뚝이 우뚝 솟은 온산공업단지가 보였다. 공단 때문에 해파랑길 5코스는 해안을 걷지 못하고 내륙에 있는 회야강을 따라 이어진다.

4km를 가니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간절곶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간절곶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100선에 선정되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곳으로 유명하며 매년 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도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 일출 시각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대부분의 경우 호미곶이 빠르지만, 겨울에는 간절곶이 빠르다.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 등대, 소망우체통 등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수려한 해안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간절곶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갑()으로 부근 해안에는 암초들이 흩어져 있었다. 간절곶등대는 1920년 처음 불을 밝힌 후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하얀 등대는 묵묵히 바다를 응시하고, 집채만 한 소망우체통은 그리운 사람을 생각나게 하였다. 한쪽에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인 해국(海菊)이 보라색 꽃방울을 터트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배가 출출하여 해변가 울창한 송림 속으로 들어가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음 행선지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2km 해안을 돌아가니 아담한 나사항이 나타났다.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나사 해수욕장이 조용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동해안은 가는 곳마다 작은 포구와 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해변을 벗어나자 수령이 400~500년 된 압도적인 크기의 곰솔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좀 더 가니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 건설현장이 나왔다. 발전소 때문에 해파랑길이 해안에 없고, 발전소 외곽으로 있었다. 이정표를 보니 처음 시작점에서 12km를 걸었고 남은 거리는 7km이었다.

개울과 논, 밭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농경지에는 온통 파란 미나리가 자라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어느새 걷다 보니 울산과 부산의 경계지점에 당도했다. 이곳부터는 해변이 아닌 숲길이었다. 시간이 지체돼 버스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임랑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바다와 백사장이 편안한 느낌을 주어 잠시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멀리는 원통 모양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보였다. 어느새 뜨거웠던 태양은 사라졌고 어둠이 내려앉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다.

노원신문 김재창 010-2070-8405
 


 

936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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