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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 한탄강 유역 철원

강 따라 계곡 따라 용암 지형의 명승지

기사입력 2021-10-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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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한탄강 유역 철원

강 따라 계곡 따라 용암 지형의 명승지

철원군은 강원도 북서부에 있는 지역으로 6·25전쟁의 격전지였다. 북쪽에는 군사분계선과 접한다.

철원은 현무암의 용암류가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화산지형으로 용암대지이다. 한탄강 유역은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고, 직탕폭포, 삼부연폭포, 고석정, 순담계곡 같은 명승지가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철원은 금강산 가는 길의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시인 묵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은 금강산을 오가며 철원에 들러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화폭에 담았다.

서울에서 멀지 않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여행코스는 직탕폭포-송대소 주상절리-한탄강 은하수교-고석정-고석정 꽃밭-삼부연폭포이다.

철원에 들어서자 넓은 평야가 드러나고 논은 일찍 벼를 수확하여 쓸쓸하게 보였다. 처음 찾은 곳은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리는 직탕폭포이다. 한탄강 협곡의 기암절벽 사이에 높이 3m의 계단 모양 폭포이다.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절경이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면서 신비감을 자아냈다.

한탄강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멀리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인 금학산(金鶴山, 947m)이 철원평야를 굽어보고 있었다. 금학산은 학이 막 내려앉은 산형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6km를 내려가니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송대소(松臺沼) 주상절리가 나타났다. 높이 30m 주상절리에 짙푸른 물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황홀한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주상절리를 뒤로하고 최근에 개통한 한탄강 은하수교로 발길을 옮겼다. 길이가 180m에 강에서의 높이는 50m로 거대하면서도 아름다운 다리가 눈을 즐겁게 하였다. 다리 중간은 아래가 환히 내려다보게 강화유리로 만들어 걷는데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철원의 명소인 고석정(孤石亭)으로 달렸다. 입구로 들어서니 ‘1억년 전으로의 여행 고석정안내석이 환영 인사를 하였다. 한쪽에는 세종대왕이 철원평야에서 강무(講武) 훈련을 마치고 머물던 세종강무정이 있었다. 계단을 따라 한탄강으로 내려가니 고석정 누각이 자리하고, 한탄강 협곡에는 높이 약 15m의 고석바위가 홀로 솟아 있었다. 고석바위에는 임꺽정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철원 땅이 용암으로 덮이기 이전에 있던 기반암으로 약 11천만년 전에 지하에서 형성된 화강암이다. 한쪽에서는 한탄강 물길을 따라 방문객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어 한가롭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이번 여정의 백미는 철원 고석정 꽃밭이다. 이곳은 탱크가 기동훈련하고 포성이 가득한 군사 훈련지였다. 2017년부터 주민들은 꽃을 심고 나무를 깎아 울타리를 세우고 조형물을 만들어 꾸몄다. 지금까지 본 꽃밭 중에서 이렇게 넓은 곳은 처음 봐서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넓은 들판에는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다채로운 가을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특이하고 예쁜 꽃들이 가득하여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였다. 방문객들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했고 꽃밭을 배경으로 저마다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며 인생 사진을 찍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최종 목적지 삼부연폭포로 향했다. 삼부연폭포는 명성산 중턱에 있는 높이 약 20m 규모의 3단 폭포이다. 폭포수가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려 더위를 잊게 하였다. 삼부연폭포의 특이점은 과거의 물줄기 흔적이 여러 개 관찰되어 옛날의 폭포 위치가 오늘날과 달랐음을 말해주었다. 이번 여정은 지질여행과 힐링을 함께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이었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935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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