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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수락한신빌라 살아요

 898

 2020-10-19 오후 3:06:57  733
- File 1 : 2020101915658.jpg  (135 KB), Download : 14

 

 

 

집도 있고, 땅도 있고, 이웃도 있어요

우리는 수락한신빌라 살아요

요즘 배추가 아니라 금추이다. 역대 가장 긴 장마와 태풍으로 채솟값이 다 올랐다. 날이 더 차가지면 장을 해야 하는데, 밭농사가 잘 되기를 바란다.

수락산 자락의 상계1동 한신빌라 1천평의 밭에도 배추와 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날마다 물도 주고, 풀도 뽑아주고, 벌레도 잡아준다. 이곳에 47세대 농부가 산다. 20평의 농지원부를 가진 진짜 농부들이다.

수락산새마을이끄미 김효숙 상계1동 주민자치회 교육문화분과장은 어느 날 모임을 하는데, 수락한신빌라에 사는 윤복희씨가 얼굴이 벌져서 참석했어요. 이유를 물으니 공동작업을 하는 날이라고 하는 거예요. 참 재미있는 동네죠.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것들을 구해오고,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같이 일하고 있어요. 마을공동체가 이론이 아니라 실제라는 것을 알았죠. 그때부터 이곳을 마을여행 코스에 놓고, 저도 이분들과 함께 살아요.”하고 소개했다.

노원골 바로 밑에 96년 입주한 수락한신빌라가 특별한 것은 집주인에게 집 크기와 상관없이 20평씩 땅을 분양해 집문서와 함께 농지원부가 딸려온다. 당연히 인근 아파트보다 비싸지만 매물이 없다. 아직도 30%25년째 살고 있다.

윤복희 부녀회장은 아저씨가 폐암을 앓아 공기 좋은 시골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병원이 멀어 어렵던 차에 어렵게 물어물어 5년전 이곳에 왔다. 멀리 안 가도 산이 있고, 개울 있는 완전 시골이다. 시내하고는 공기가 달라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며 운동해서 남편은 완치판정을 받게 되었다. 손자들이 좋아해 주말마다 농사지으러 온다. 개울로 송사리도 잡고, 천국 같은 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천국으로 만드는 진짜 이유는 이웃과 함께 하는 텃밭이다. “20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에서는 이웃과 차 한잔 못했는데, 여기는 다 친척이다. 밭에 나오면 아래윗집뿐만 아니라 서로 집집이 다 안다.”

텃밭에는 꽃을 가꾸는 이웃도 있고, 채소를 키우는 사람도 있다. 20평에 60여종을 직접 씨를 받아다가 키우는 진짜 농부도 있어, 모종을 얻어다가 각자 밭에가꾼다. 농사 못하는 집도 있지만 하지 않고 여름에 이웃들이 한짐씩 풀을 뽑아낸다. 가을배추와 무가 김장을 앞두고 잘 크고 있다. 텃밭에 부침개도 해서 내오고, 밥도 싸가지고 나와 같이 먹는다.

여기는 오손도손하기가 시골마을이다. 농사짓는 일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매력이 있어 늘 편안하다.”는 이병국 동대표는 운전하다 길을 잘못 들어서 이 마을에 오게 되었다.

학교 정년퇴직을 3년 앞두고 전원생활 꿈꾸며 양평, 가평 등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집사람은 차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고 반대하던 때였다. 이곳이 딱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빈 집이 없었다. 바로 앞 아파트로 이사 와 대기하다가 입주할 수 있었다.”며 힘겨운 이주기를 말했다.

상계1동 마을기획단 단장을 비롯해 노원구주민참여예산위원장, 노원구협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이병국 동대표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자고 하는데, 우리 마을에는 밭이 있어서 교육 안 받고 조직 안 해도 그게 자동으로 되어있다. 4개월마다 주민총회하고 매년 봄에는 마을파티, 울 오기 전에 텃밭에서 김장한다. 47세대니까 딱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을에서 편견이 없다는 것을 강조해 자랑했다.

작년에 목수 일을 하는 농아인 부부가 이사 왔는데, 이병국 동대표가 나서서 장애등급을 받도록 알려줘서 이제는 활동지원사의 도움받도록 했다. 부녀회에서는 수화도 배워볼까 구상했을 정도다. 그는 이웃들과 몸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 늘 텃밭일꾼을 자처한다. 목수여서 일처리가 남달라 텃밭 공원에 계단과 산책로도 만들고, 풀도 다 뽑으며 솔선수범한다.

이 마을 사람이 아니지만 김효숙 분과장도 일하는 동생 대신 텃밭 생활에 끼어들었다. 모두들 동네이웃으로 받아주어 농촌의 감성을 느끼며 자연과 더불어 정을 나누고 산다. 상계1동 수락가보장 활동을 하는 이미애씨도 올여름 김효숙 분과장의 텃밭에서 채소를 얻어먹다가 이곳 이웃이 되었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어릴 적 추억도 떠오른다. 마음이 아름다운 분들이라 잘 얻어먹었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가 행복하게 느껴진다.”

봄에 영산홍이 피었을 때는 기가 막힌다.”는 이병국 동대표는 내년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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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성

2020-10-20 (15:48)

 

노력하시는 분에게는 희망이 넘침니다. 늘 응원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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