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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통일명인대전 특선 박경민 화가
나는 모란,‘꽃들의 여왕이다’
[2021-02-07 오후 10:32:13]
 
 
 

대한민국통일명인대전 특선 박경민 화가

나는 모란,‘꽃들의 여왕이다

흥안운수 102번 버스기사, 안전운행 후 재능기부

지난 23일부터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통일명인대전에서 박경민 화가가 출품한 가을 이야기가 특선작으로 선보였다. 화면 가득히 흰 국화가 진홍의 꽃심을 드러내고 피어있다. 코로나19의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통해 용기를 주는 듯하다.

지난해 10월 출품했는데 코로나19로 전시 일정이 계속 미뤄져 새해를 맞았다. 첫 전시부터 수상으로 시작해서 출발이 상쾌하다.”는 박경민 화가는 지난해 8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꿈꾸는 모란으로 특선한 작가이다.

모두가 조심스러운 가운데서도 작품활동을 쉬지 않아 지난해 5바람으로 국토해양환경국제 미술대전 서울시장상 대상, ‘모란의 눈물로 원주 한얼미술대전 금상, ‘우주프로젝트로 나혜석 미술대전 우수상, ‘모란의 꿈으로 수채화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형화면에 강렬한 원색으로 생명을 담아내는 화가의 작품에는 늘 모란이 주제로 등장한다.

모란은 꽃의 여왕이다. 화려하고 탐스러워 온갖 부귀영화를 품고 있다. 오래가지는 않는 단점이 있지만 잠깐이라도 여왕이 되고 싶다.” 그래서 자신의 몸이 모딜리아니 풍의 목이 긴 꽃병이 된다. 모란을 머리에 이고, 가슴에 안고 희로애락을 다 담아낸다. 주체성과 정체성의 외침도 담겨있다.

박경민 화가가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1. 혼자의 힘으로 인생의 전부인 아이들 키우느라 거칠게 싸워야 했던 생업에도 지쳐있을 때였다. 큰아이가 유학을 떠나면서 마음 한자리가 비어가면서 집에서 스케치북에 그 애환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제대로 미술을 배운 적이 없던 터라 회사 인근의 상계주공7단지상가의 미술학원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때 만난 그린손 정경심 원장이 원근감이며, 음영기법을 알려주며 1년여를 격려해주었다.

그렇게 한점한점 그렸던 작품이 30~40점 모이자 교류하던 양구여고 동창들에게 보여주던 것이 계기가 되어 첫 개인전도 열었다. 자신감이 붙자 본격적으로 인사동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1월 경인미술관에서 2회 개인전도 열었다. 코로나19 직전이던 때라 화가들이 많이 찾아왔다. “에너지가 있다. 살아있다. 눈물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참여한 전시회마다 수상하며 활동이 본격화되었다. 그렇게 전시회에서 만난 작가의 추천으로 경희대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박경민 화가는 흥안운수 102번 버스기사이다. 상계주공7단지 옆 차고지에서 동대문, 종로, 대학로를 돌아서 다시 7단지를 돌아오는 2시간 30분 코스이다. 지금도 18년째 하루 2~4회 버스를 몰고 출동한다. 히말라야 암벽에서 하늘로 떠난 남편을 대신해 두 아이를 키워낸 밥줄이다.

“20대에 강원도 시골의 한 병설유치원교사로 근무할 때 설악산 적벽에 붙어있던 산사나이에 반해 두딸을 낳고 서울살이를 했다. 10년을 전업주부로 집안에만 있었는데, 42살 때 남편이 히말라야 7800m 빙벽에서 눈보라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 눈물 속에서 탄 버스에서 아주머니 기사를 만나면서 버스운전에 도전하게 되었다.”

겨우 따낸 대형면허증만 가지고 기어변속도 쉽지 않은 왼손잡이가경력을 쌓아 오라는 회사에 경력을 쌓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해 2004년 드디어 버스 운전석에 앉게 되었다. 하지만 기름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구나 40대의 유일한 여성기사라 남자들 틈에서 갖은 성적 비하와 무시, 해코지까지 견뎌내야 했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을 쓰고 따지고 덤비다보니 딱다구리’‘마녀가 되었다.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앓아야 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며 아이들은 잘 자랐다.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큰애는 금융그룹에 스카웃되어 유학까지 다녀와 자산운영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뮤지컬 태백산맥의 주제곡 사랑, 그것은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던 둘째는 김천시가 제작한 뮤지컬 ‘33인의 영웅음악감독도 맡았다. 이제는 대학강의에 나간다.

초창기에는 악착같이 일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 이제 환갑을 앞둔 나이고, 아이들도 돈을 버니까 시간 여유가 생겼다. 그림이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작품에 다 담아내는 박경민 작가는 53회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버스운전 무사히 마치고 내 달란트를 활용해 그림공부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재능나눔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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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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