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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 춘천 김유정문학촌, 금병산
소설 두어 편 읽고 가면 풍성해지는 등산길
[2020-09-04 오전 9:32:48]
 
 
 

지리선생님 김재창의

춘천 김유정문학촌, 금병산

소설 두어 편 읽고 가면 풍성해지는 등산길

아침 일찍 상봉역으로 나가 경춘선에 몸을 실었다. 이번 행선지는 춘천 가볼만한 곳 14위 김유정문학촌, 37위 금병산 산행이다.

전철에서 보이는 평화로운 농촌 풍경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였다. 논에는 벼 이삭이 여물어가고 있어 곧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갈 것 같았다. 1시간여를 달려 김유정역(金裕貞驛)에서 하차하였다. 내리는 순간 서울에서 느끼지 못한 신선한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김유정역은 한국철도 최초로 사람 이름을 사용한 역이다. 1939년 신남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고, 2004년 이 지역 출신의 문인 김유정(1908~1937)의 이름을 따 변경되었다. 역 앞 실레마을이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고, 그의 소설 대부분이 실레마을을 무대로 삼고 있다.

구역사(舊驛舍)2010년 전철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새로운 역사로 이전되었다. 신역사는 한옥 기와집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구역사는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고 있는데 아담하고 소박하였다. , 신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 걸어가 김유정문학촌에 다다랐다. 김유정문학촌은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고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고향인 이곳에 조성한 문학 공간이다. 곳곳에 작품과 연관된 동상들이 자리하고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김유정 생가는 아쉽게도 코로나로 휴관이었지만 담장이 낮아 밖에서도 거의 다 볼 수가 있었다. 초가집, 김유정 동상, 작품과 관련된 동상 등 아기자기해 보였다.

김유정의 대표적인 작품은 <·>, <동백꽃>, <소낙비> 등으로 농민들과 도회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내용 들이다.

문학촌을 뒤로한 채 드디어 춘천시에서 남쪽으로 8km 지점에 자리 잡은 금병산 산행에 도전하였다. 금병산(錦屛山 652m)은 가을이면 그 산기슭이 비단 병풍을 둘러친 듯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행코스는 실레이야기길~책과인쇄박물관~동백꽃길~정상~산골나그네길~신동면사무소~김유정역, 산행거리는 약9km, 소요시간은 약4시간이다.

김유정문학촌에서 실레 이야기길을 따라 올라갔다. 실레는 금병산에 둘러싸인 마을 모습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실레 이야기길은 김유정의 작품 이야기 배경을 따라가는 길로 5.2km의 순환 코스이다. 마을에서 출발하여 금병산 자락을 오르내리며 걷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하늘로 치솟듯 우뚝 서 있는 건물이 있는데 책과 인쇄 박물관이다. 사람들 왕래가 드문 곳에 박물관이 있는 것이 안쓰러웠다. 비가 오기 시작해 우의를 입었다. 다행히 천둥·번개는 치지 않아 안심이 되었다. 2.2km를 올라가니 실레이야기길에서 갈라지면서 금병산 가는길 이정표가 보였다. 실레길을 벗어나면서 오르막에 늘씬한 잣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잣나무 숲길을 지나며 경사가 급했지만 흙산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비가 내리고 운무가 산 전체를 휘감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운무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드디어 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엔 산불감시 무인시스템이 있고 나무데크 전망대가 잘 꾸며져 있었다. 전망대 한쪽에 작은 정상석이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전망대에 올라 춘천 방향을 바라보았으나 운무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곧바로 하산을 하였다.

곳곳에 설치한 안내판에는 국가지점번호가 쓰여 있었다. 국가지점번호는 긴급상황에서 소방, 경찰 등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국가위치표시 체계이다. 하산길이 완만해 손쉽게 마을로 내려올 수 있었다. 춘천의 향토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 식당이 많이 눈에 띄었다. 김유정의 작품을 읽고 오면 등산이 몇 배 더 풍성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김재창 010-2070-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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